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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호 방역 조치 연장 : 지난 3년을 되돌아 보게 하다베트남 생활/코로나 극복기 2024. 1. 31. 14:07
주중에 좋은 소식이 베트남 지인으로부터 날아왔다. “26일 이후에는 방역 규제가 16호에서 15호로 바뀐다”는 내용이었다. 공식적인 발표는 아니었기에 ‘당일에 가봐야 알지!’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희망반, 기대반으로 이 소식을 SNS상의 고객들에게 조심스럽게 알려 드렸다. 그런데 24일 아침 더욱 놀라운 일이 발생했다. 51번 국도에서 우리 KNG Mall로 진입하는 통로 한 군데가 완전 봉쇄가 되어 버린 것이었다. 뒤쪽의 재래시장쪽은 전부터 통제가 되고 있었으니 이제 고객이 KNG Mall로 들어 올 수 있는 방법은 남쪽 입구를 통해 들어 오는 것인데 이곳마저 경찰들이 바리게이트를 치고 통행증 검사를 하기 시작했다.
국도에서 KNG Mall로의 진입로 차단 오전에 고객분들께 국도를 통한 진입로 봉쇄 사실을 알려 드리고, 동쪽 진입로를 통한방문을 알려 드렸다. KNG Mall도 완전히 봉쇄가 되는 듯한 분위기이다.
SNS상으로 국도 진입로 봉쇄와 남문 진입을 알리는 고지문 25일 저녁이 되어도 아무런 소식이 없어 조금씩 불안해 지기 시작했다. 결국 26일 아침에 매장을 나와 보니 바뀐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렇다고 연장을 한다는 공식 발표도 없었다. ‘이렇게 또 연장이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이렇게라도 해서 빨리 안정화가 되는 것이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막상 다시 연장을 한다고 하니 답답한 생각이 들었다.
‘지금 호치민에 있는 친구 최사장과 다른 지인 분들은 어떨까?’ 생각을 하니 난 정말 배부른 고민을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 사장님께 전화를 드리니 목소리가 완전히 가라 앉아 있었다. “별 수 있나요. 이렇게 꼼짝도 못하고 있는데 그렇게 지내야지 뭐. 요즘 잠이 안 와요” 몇 말씀을 듣고, 건강 챙기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전화를 마치고 나니 ‘나는 지금 참 행운아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자리에 앉아 가만히 지난 3년을 돌아 보게 되었다.
2019년 1월, 4명이 하기로 했던 투자 사업을 한 명이 떨어져 나가는 것을 감수하면서도 삶의 터전을 만들기 위한 시작으로 돈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을 감행(?)하여 안착시켰다. 2020년 1월 나만의 FORBS 법인을 설립하고 Cong Cam 매장을 오픈시켰다. 그 해 11월 Cong Cam Extra 매장을 추가로 오픈하였다. 2021년 1월 Co.op Mart 전면에 3호점 매장을 열려던 계획을 보류하였고 지금까지 코로나 사태를 이겨내며 KNG Mall에 유일하게 하루도 쉬지 않고 영업을 하면서 고객에게 봉사를 하고 있다.
돌이켜 보면 ‘모든 일이 나를 위해서 세상이 돌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운 좋고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확실하다. 우선 ‘돈치킨 사업을 진행하지 않았다면 베트남에 계속 남아 있을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두 번째로 ‘Cong Cam 매장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몇 달간 돈치킨 매장이 적자 실적을 나타내는데 여기서 버틸 수 있었을까?’ 세 번 째는 ‘만약 올 해 1월에 Co.op mart에 공감 3호점을 열었으면 1,2호점의 이익을 모두 쏟아 붓고도 적자에서 헤어나지 못하지 않았을까?’라는 것이다. Cong Cam Extra 매장은 이번 16호 격리 조치 동안 창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기업 소요 물량이나 비상식량용 물품을 무조건 받아 놓아야 하는데 그 창고 역할을 너무 잘 해 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 기간 동안 Extra 매장의 컨셉 전환의 필요성을 깨닫게 된 점도 정말 큰 소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렇게 3년 동안의 과정을 휙 돌아 보면서 내가 이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부모님, 최 사장, 변사장님, 고 팀장님, Phi 사장… 정말 많은 지원과 은혜를 얻고 지금까지 만들어 온 길이기에 처음 마음처럼 “For the Best Service”를 위해 더 행복해 하며 고객과의 공감을 위해 매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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