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는 것이 다 나만의 지식이 될 수 있다

  상품 메뉴의 확대 보다는 상품군의 확대가 고객 확보에 유리하다. 수년 전 다시 베트남에 들어 와서 여기 저기 돌아 다니며 시장조사를 하고 다닌 적이 있었다. ‘눈에 보이는 것이 다 나만의 지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하루에 꼭 2시간 이상은 걸어 다니며 동네도 살펴 보고 매장도 다녀 보고 취급하는 상품도 보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 나를 불러 자기 사무실에서 근무하게 해 주셨던 장 사장님께서는 저녁이 되면 거의 매일 저녁식사와 반주를 하셨는데 식당에 대한 얘기를 나누던 중 이런 말씀을 내게 해 주셨다. “아직 베트남에선 식당 한 두 품목으로는 절대 성공을 못해” 한국에는 전문점들이 많이 성공을 한 상태라 의아해서 이유를 여쭤 보니 베트남에선 한국식당도 베트남 현지인이 주요 고객이 되어야 성공하는데 한 품목만 갖고는 절대 베트남 주요 고객을 성공할 만큼 끌어들일 수 없다는 것이었다. 가족 단위나 회식, 파티를 하는 경우, 베트남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오면 이것 저것 많은 종류를 시켜 먹어봐야 하는데 만약 선지 해장국 전문점, 칼국수 전문점, 카레 전문점 등으로 특화되어 버리면 고객 층이 분산되어 단골 한국손님들만 몇 명 앉아 있다 시간이 지나면 문을 닫아 버리게 된다는 말씀이셨다. 일리가 있는 말씀이었다.

 

  처음 매장을 구상하고 준비하던 당시에는 그 때 장 사장님의 말씀을 잊고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나만의 꿈을 생각한 매장 구성에 젖어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정말 그 정도의 상품군 만을 준비할 만큼밖에 능력이 없었던 것일까? 어찌 되었건 그렇게 깔끔하고 예쁜 매장을 만들고 흡족해 했었다. 매출이 그렇게 적어도 행복했었던 이유는 해 보고 싶은 일을 시작했다는 기쁨이 더 컸었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공감 매장 오픈 초기  3개 상품군으로 구성된 매대 전경

  시장 조사를 하면서 다른 품목에 대해서도 눈에 들어 오고, 상품을 공급해 줄 수 있는 업체들을 찾다 보니 업체의 수도 늘어 나고 새로운 상품군을 취급해 달라고 직접 다가 오는 업체도 생겨났다. 또한 고객들의 니즈가 하나 둘 확인되면서 그 상품군은 계속해서 늘어 나게 되었고 그것은 바로 매출의 급속한 신장으로 결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