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단가가 올라야 매출도 쑥쑥

  공감 매장에서 술안주 메뉴를 개발하고 판매하기 시작하자 매출이 빠르게 신장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주방에서의 직원 움직임도 많아지고 테이블을 차지한 고객들도 차츰 늘어 가면서 매장이 전체적으로 북적이기 시작하였고 입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 고객들이 꾸준히 매장을 찾아 주시는 선순환 효과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고객들은 항상 매 번 주문한 안주만을 시켜서 드시는데 그 분들이 테이블에 앉아 있는 시간은 점차 늘어가는 것이었다. 테이블 수는 제한적인데 안주는 그대로이고 시간은 점차 길어지면서 매출 신장에는 큰 변화가 생기지 않는 것이었다. 고객의 객단가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돈치틴의 메뉴판을 보고 번득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두 분이 오시던 세 분이 오시던 단품 하나의 안주에 약주를 하시던 분들께 안주 두 품목을 소주/맥주와 함께 판매하는 것을 고안해 낸 것이다.

공감 세트메뉴판

  이 메뉴를 SNS에 홍보하고 메뉴판으로도 만들어 고객분들께 제공하니, 매장을 직접 방문해서 약주를 하시는 분들께는 그리 큰 반응을 얻지 못한 것 같다. 하지만 이 메뉴 들은 포장 및 배달을 주문하시는 고객들에게는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배달을 주문하시는 분들이 공감 매장에서 안주가 배달된다는 것을 몰랐던 분들도 알게 하는 홍보 효과도 얻을 수 있었고, 소주 두 병에 안주 하나 정도를 시키려다 금액이 적은 것 같아 주저하시던 분들이 숙소나 댁에서 ‘저녁 겸 반주를 하기에 딱 좋으며 배달 요청도 부담이 되지 않겠다’라고 판단을 하시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지역에는 건설회사의 현장에 단신으로 파견된 분들이 많고 같은 리조트나 호텔에 함께 숙박하시는 분들이 많아 저녁에 한 곳에 모여 식사를 하거나 약주를 하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았다. 그래서 주말이나 소주가 대량으로 입고된 날에는 SNS로 ‘오늘 단 하루! 소주 박스 단위 구매시 5% 할인’이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판촉을 하곤 한다. 평상시에도 소주를 5병에서 10병씩을 사가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 메시지를 보시고 매장을 찾아 주시거나, 배달을 요청하시는 분들은 박스 단위로 구매를 하시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고객에게 권유를 통한 추가 구매를 유도하는 것도 매출 신장에 도움을 주는 것도 분명하지만, 고객의 구입 객단가를 높이는 방안들을 찾고 실행하는 것은 매출 증진에 많은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을 다시금 알게 되었다. 특히나 공감 매장의 상품들은 모두 소모품인 관계로 객단가가 높아지는 것이 고객의 방문 빈도와 구매 횟수를 줄이는 것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즉 전자제품이나 기기 등의 구입시 고가의 상품을 한 번 구매하면 사용하는 기간이 길어져 재구매 시점이 늦춰지거나 하는 현상이 별로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집에 소주가 한 병 더 있으면 더 마시고, 스넥이 더 있으면 더 빨리 먹게 되고, 라면이 많이 있으면 또 먹게 되어 재구매까지의 시간이 별로 차이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