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ut of sight, Out of Mind베트남 생활/코로나 극복기 2024. 1. 31. 19:12
내가 인식하고 있는 나의 약점중 하나는 현재에만 집중한다는 것이다. 나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상사나 주변 동료 들로부터 그리 나쁘지 않은 평판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일도 성실히 하고 예의 바르고, 무엇보다 상사나 동료를 잘 챙긴다는 점에서 좋은 평점을 받으며 누구와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었던 것 같다. 그런데 나에겐 내가 알고 있는 한 자기 단점이 있다. 내가 다른 부서로 이동을 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하거나 하면 그 전에 사람들에 대해 끈끈한 연을 계속 유지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다시 만나 근무를 하게 되거나 잠시 만나게 되는 경우에는 좋은 인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빨리 적응하고 좋은 관계를 다시 만들지만 현재의 내 바운드리 안에만 충실하다는 것이다. “Out of site, Out of Mind”라는 말도 있지만, 난 그게 조금 심한 것이다.
내 친구인 최사장은 마치 마을의 이장과도 같다. 한국에서 누가 오면 항상 공항까지 나가 직접 모시고 오고, 베트남 일정을 모두 같이 챙겨주고 환송까지 도맡아 하곤 한다. 내가 보기엔 그리 중요하다거나 그 친구에게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 사람에게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래서 한 편으론 ‘대단하다’는 생각도 하게 되고 ‘나 보다는 정말 그릇이 크다’는 말을 직접 그 친구에게 하기도 했고 다른 지인들에게도 그렇게 칭찬을 하곤 한다.
현재에만 충실하다는 것은 곧 단기적으로만 보고 눈 앞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친구를 보면서 가끔 한국에 들어가면 최대한 많은 지인들을 만나는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대학 동창들, 고등학교 동창, 백화점 동료 그리고 한경 때 같이 일했던 직원들 등.
지금도 코로나 사태로 여기에만 격리되다시피 있다 보니, 호치민시에 있는 지인들에 대해 잊고 산 지가 몇 주가 된 것 같다. 오늘은 친구와 그 분들께 안부 메시지라도 남겨야겠다.
728x90'베트남 생활 > 코로나 극복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갑중의 갑 주방장, 고객보다 위에서 군림 (1) 2024.02.01 고객도 감사해 하고 주인도 감사해 하는 공감 매장 (0) 2024.02.01 당에게는 정책이 있고 인민에게는 대책이 있다 (3) 2024.01.31 감사, 분노 그리고 반성이 함께 한 3차 백신 투여 (2) 2024.01.31 살짝 얄미운 마음이 생긴 매니저들, 하지만 고맙고 예쁘고 사랑스런 우리 매니저들 (0) 2024.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