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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넘치면 버리게 되는 것을!
    베트남 생활/코로나 극복기 2024. 2. 1. 19:03

      맥주를 따르다 넘치면 무의식 중에 입을 갖다 대고 넘쳐 흐르는 맥주를 받아 마신다. 조심스레 천천히 따르면 될 것을! 제품을 무조건 매입하여 창고에 쌓아 두었다가 유효기간에 임박하여 할인행사를 하거나 무료 증정을 하면서 허겁지겁 재고처리를 하는 모습과 같아 보인다.

     

      코로나 위기에 공감 매장은 역으로 상품 공급을 제대로 못 해 판매를 못할 정도로 특수를 누렸다. 그러다 보니 제품을 공급해 줄 수 있는 업체가 재고만 있으면 어떡케든 입고 시켜 주길 바라며 기존의 3~4배로 신청물량을 늘려 잡기 시작했다. 코로나 전 1회 평균 제품 구입금액이 3천 만동 정도 였던 것이 8월 이후에는 1억동까지 늘어 났다. 그런데 10월부터 방역 조치가 조금 완화된 이후로 거꾸로 매출은 기존처럼 조금씩 줄어 들고 있었고 Extra 매장에 쌓아 놓았던 제품 박스는 느리게 사라지기 시작했다. 갑자기 초창기 상품들이 유효기간이 지나 폐기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급히 상품들의 유효기간을 체크해 보았더니 그나마 레토르트 식품들은 유효기간이 1년 이상의 상품이 대부분이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되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상품의 유효기간을 체크하고 선입선출 작업을 일상화 하여야 한다. 이제 고객들은 일상적인 생활을 기대하면서 일부러 많은 상품을 한꺼번에 사 가려 하시지 않는다. 이동의 자유도 어느 정도 생겼으니 이전 같이 집이나 숙소에 먹을 것이 떨어 질까 걱정할 필요도 없기 때문에 매장을 방문하신 고객들의 구매 객단가가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을 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고 생활이 안정화 되는 것은 모두가 바라는 일이고 그렇게 되어야 한다. 우리 공감 매장도 이제 일상이 정상화 된 상태에서 어떻게 고객에게 어필하고 그 동안 고객들이 아껴 주고 애용해 주신 것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궁리해야 할 시점인 것이다. 그런 변화의 일환으로 오늘부터 생맥주 판매를 재개하였다. 물론 매장에서 드실 수는 없지만 댁이나 숙소에서 드실 수 있도록 무료로 위생적인 플라스틱 통에 생맥주를 담아 판매하고 배달하는 서비스를 다시 시작하였다. 주말이어서 그런지 고객님들의 호응도 좋았다. ‘생맥주 탱크는 오픈 후 유효기간이 일주일도 되지 않기 때문에 혹시나 고객 반응이 없으면 그대로 버려야 되나?’라는 우려를 하고 판매재개를 주저하고 있었는데 오늘 다시 한 번 상황이 바뀐 것을 인지했다면 그에 따른 변화도 바로 실천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넘치면 버리게 될 것을. 이동도 제한이 풀리고 있는 상태에서 변화를 바로 인지 하지 못하고 게을리 앉아 있다가 재고 폭탄과 유효기간 만료에 따른 상품 폐기 등의 상황을 맞이 할 뻔 했다. ‘재고는 자산이 아니고 부채이다라는 글을 썼던 기억이 난다. 재고를 잘못 관리하면 부채일 뿐만 아니라 모두 폐기해야 하는, 창고만 채워 놓은 쓰레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 같다. Extra 매장과 창고에 쌓여 있는 상품을 보면서 괜히 배가 부른 것 같고 뿌듯해 했던 느낌은 사라지고, 상품의 유효기간을 체크하며 가슴을 쓸어 내리고 있는 상황으로 바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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