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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으름이 가르쳐 준 매출 부진
    베트남 생활/코로나 극복기 2024. 2. 2. 15:16

      새해가 되면서 코로나 격리도 많이 완화되고 시민들도 이동이 자유로워 지면서 생활이 조금씩 정상화되기 시작하였다. 거리를 통제하는 바리게이트도 모두 철거되고 제한이 모두 풀린 듯 하였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은 아직 자유롭지 못한 듯하다. 특히 연세가 많은 분들은 아직 외부 출입을 자제하고 있었고 그래서인지 돈치킨이나 하일랜드 매장에 젊은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갔지만 어른들의 모습은 보이질 않았다.

      코로나 격리가 해제되면서 공감 매장을 찾는 고객들의 수는 늘었지만 매출은 반토막이 나 버렸다. 이전에 매장에 오신 분들은 어렵게 방문을 한 것이었기에 온 김에 일주일치 비상식량들을 챙겨 가시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객단가 100만동(5만원)이 넘었다. 하지만 이동이 자유로워진 지금 고객이 구매를 하는 품목과 수량이 급감하여 현재는 25만동이 되지 않는다. 게다가 주변 효성 공장의 대규모 공사가 마무리되어 많은 근로자들이 귀국을 하였고 남아 있는 주재원들도 일년 넘게 귀국을 하지 못했던 관계로 교대로 한국 방문을 진행하였다. 한국 고객들이 사라지고, 베트남 고객들도 젊은이들 위주로 바뀌면서 객단가 폭락 및 래점고객 축소로 매출이 기존의 1/3 수준으로 떨어져 버렸다.

      고객이 줄어든 원인을 파악하고 객단가 하락 등의 이유를 생각하면서 매출이 떨어진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자위하였다. 그렇게 한 두 달이 지나고 나니 변한 것은 없는데 자금 흐름에 대한 불안감과 하루 하루 경비와 원재료 대금 납부 일정에 쫒기는 신세가 되었다. 3월 직원 급여를 지급일인 4 5일에는 제대로 전부를 지급하지 못하고 매니저들은 이틀을 지연하여 지급하는 사태까지 발생하였다. 물론 매니저들에 자금관리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해 일부러 그런 측면도 있다

     

      돈치킨 오픈부터 4년째 달려왔으니 지쳤다는 생각도 들어 그저 자리에 앉아 매장을 지켜보곤 했다. 원인 분석이라고 했지만 사실 이것은 핑계거리를 찾는 것에 불과했다. 우연히 지난 일정 스케줄을 보게 되었는데 나는 머리가 띵해지기 시작했다.

    2021년 일간 계획표(좌)와  2022년 일간 계획표(우)

      ‘지금 매출이 빠지는 것은 외부 원인이 아니고 내가 게을러져서 이렇게 된 것이었구나!’

      매출이 빠져 자금 걱정에 빠져 있던 지난 몇 달을 되돌아 보았다. 눈에 띄게 내가 하려고 한 계획도 없고 실천한 것도 없었다. 특히 고객과의 SNS를 통한 소통은 더더욱 줄어 든 것을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고객이 줄어든 변명거리를 찾느라 머리만 아퍼하면서 진정 해야 할 행동은 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과거의 스케줄들을 보면서 다시 초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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