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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ith 코로나’로 찾아 온 공감 매장의 위기!!
    베트남 생활/코로나 극복기 2024. 2. 6. 21:49

      베트남 당국도 위드 코로나를 표방하면서 방역에 대한 규제 조치들이 거의 완화되었다. 항공기를 이용한 도시간 이동과 국외 이동을 제외한 대부분의 규제는 사라진 상태이다. 모든 식당이나 군중이 모이는 장소(헬쓰센터, 영화관, 대형 마트 등)들도 모두 규제가 풀렸다.

       300미터도 되지 않는 거리의 숙소와의 이동도 검열이 무서워 매장 바로 앞에 미니 호텔에 임시 거처를 만들고 약 두 달간 홀로 혹은 매니저 한 명과 매장을 운영했던 것을 생각하면 이제는 거의 자유를 되찾았다고 할 수 있겠다. 운행 횟수는 줄고, 차량운임은 50%나 상승했지만 그래도 마음 놓고 호치민을 오갈 수 있게 되어 가끔 지인들을 만나러 갔다 오곤 할 수 있게 되었다주변에 코로나에 감염되었다는 사람들은 더욱 많아진 듯 하고, 우리 매장에서 근무를 하던 직원도 2명이나 직접 감염되었다는 결과를 받았지만, 집에서 약 10일에서 2주 정도 자택치료를 하다가 음성 판정을 받고 다시 복귀하여 근무를 하고 있다.

    하일랜드 커피숍의 저녁 모습

      밤에 하일랜드 커피숍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모여 있는데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람을 찾아 보기 힘들다. 물론 이 사람들도 길을 이동하거나 매장 안으로 들어 올 때는 모두 마스크를 쓰고는 있지만, 아무리 야외라고 하더라도 저렇게 가까이 앉아 얘기를 나누면 그 중 한 명이라도 감염자가 있으면 순식간에 확산될 것이 뻔하데 주저하는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그렇게 시민들의 생활이 안정화 되고 정상화되자 돈치킨 매장은 고객들이 찾아 주시기 시작했고 매출도 코로나 사태 이전의 8~90% 수준에 도달하게 되었다. 하지만 분명히 고객은 큰 차이가 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가장 큰 고객의 변화는 연세가 있으신 분들의 방문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우리 부모님과 장모님께 연락을 드려 보아도 겁이 나서 특별한 일 없으면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고 하시는 것을 정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상태이다.

     

      한 편, 공감매장은 위기(?)를 맞게 되었다. 코로나 사태로 격리 통제가 강화된 시기에는 하루 매출이 최고 7천만동( 350만원) 기록도 세우고 일 평균 매출이 25백만동( 130만원)이었던 매출이 이제는 하루 매출이 1천만동 정도로 급락하였다식당들이 모두 오픈을 하고 자유롭게 이동을 할 수 있게 되었으니 굳이 편의점에서 컵밥이나 라면 등을 비축하듯 살 필요도 없게 되었고 온 김에 한 번에 많이씩 사갈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매출은 1/3 이하로 꼬꾸라졌고 나의 의지마저도 수그려 든 것이 사실이었다게다가 새로 오픈한 점포는 하루 매출이 백만동(5만원)도 되지 않는 날이 한 달에 며칠씩 발생하기도 하였다이렇게 주저 않는 것인가?’ ‘올 해 신규 점포 5개점 목표는 부질없는 꿈인가!’라는 생각마저 들면서 힘이 빠지는 것을 느끼기도 했다. 고객들의 방문이 뚝 떨어진 매장에 앉아 처음 공감 매장을 오픈 했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변화된 모습을 회상해 보았다.

     

    -공감 매장을 처음 오픈하면서 월 매출 목표가 1억동 이었는데

    -불고기/치킨 덮밥 홍보를 한다고 팜플릿을 만들어 Mall 주변에서 매일 고객들에 배포하고,

     심지어 인근 co.op mart까지 가서 전단지를 나눠 드리곤 했는데

    -매월 새로운 안주거리를 만들어 SNS로 홍보하고 메뉴개발을 한답시고 주방에서 움직였는데

    -고객들이 매장에 방문하실 기회를 만들기 위해 매장 전면에서 옷도 갖다 놓고 팔았었는데

    -새로운 맥주를 고객에게 제공하겠다고 호치민의 수제 맥주 매장에 가서 사장을 만나 택배로

     제품을 공급받아 팔기도 했는데

    -생맥주를 판매하기 위해 1년 넘게 업체를 찾아 다니고 설치하고 당당하게 이 곳 푸미지역에서

     처음으로 공급을 받았다고 자랑하면서 생맥주를 팔기도 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고객들이 줄어 들고 매출이 줄어든 것이 아니고, 내가 게을러지고 나태해 진 것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한국인 고객들이 많이 한국으로 돌아 가셔서 래점 객수가 줄어들었다는 것도 핑계에 불과하였다. 처음 공감 매장을 오픈하면서 타겟으로 잡았던 고객은 베트남 현지인들이었기 때문이다. 코로나 긴급 사태나 한국인 공사 현장 직원들은 어찌 보면 비정상적 특수 현상이라고 보는 것이 더 현명한 판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비정상적 특수 때문에 내가 초심을 잃고 거만해지고 결과적으로 게을러진 것이다

      몸이 게을러 진 것이 분명했다. 아침 7시에 항상 매장에 도착하여 애국가를 들으며 단체 아침운동을 하시는 아주머니들을 못 본지도 오래 되었다. 코로나 기간중 아침 일찍 오픈할 필요가 없어 9시에 오픈을 하다보니 몸이 그 패턴에 이미 익숙해져 버린 것이다. 지난 달부터 8시로 오픈 시간을 앞당겼지만 7시까지 앞당기는 것은 아직 내 몸이 적응을 못해 주는 듯 하다. 고쳐야 하거나 개선해야 할 것이 눈 앞에 선한데 오후에 하지, 내일 하지하면서 버려 둔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내 마음과 몸을 다독이기로 마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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