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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욕심은 화를 부를 부른다.
    베트남 생활/코로나 극복기 2024. 2. 2. 15:22

      지난 코로나 격리기간 중 구입했던 컵밥류와 햇반이 자금흐름을 꽉 틀어 막고 있다. 일전에 소개해 드렸듯이 그 기간중 고객이 한 번 매장 방문을 하시면 컵밥, 햇반, 레토르트 식품들을 비상식량용으로 한꺼번에 구입을 해 가셨다. 물류도 원할지도 못해서 물류회사를 하는 후배를 통해 어렵게 제품을 입고 시키고 있었다. 그래서 하루는 창고에 있는 컵밥류 물량을 최대한 보내 달라는 주문을 하였고, 그 품목들이 입고되어 창고에 쌓일 때 마치 곳간에 새로 수확한 쌀 포대를 차고차곡 쌓는 것을 보는 것처럼 놀부 부자가 된 것처럼 뿌듯했었다. 그런데 격리 해제가 풀리자 나의 마음 한구석은 그 놈의 제품들 때문에 답답해 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유통기한이 길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안심을 하였지만, 그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흘러만 갔고 쌓여 있는 상품들은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래도 재고로 가지고 있으니 자산이다라고 생각했는데 한 두가지 상품이 유효기간 만료가 도래해 컵밥 몇 개를 폐기하다 보니 가슴이 철컹 내려앉기 시작했다.

      컵밥류 전 품목에 대해 유효기간별로 20%~50&할인 행사를 진행하였지만 고객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이제 식당들도 영업을 시작하였으니, 비싸게 일회용 컵밥을 사 드실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베트남에서 신기한 점은 할인된 상품에 대해 베트남 고객들은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나 먹는 것에 관해서는 정말 그렇다.

      결국 그렇게 구입한 컵밥류는 자주 오시는 고객들이 상품을 구매하실 때, 덤으로 한 두 개를 드리거나, 호치민에 있는 지인들에게 무료로 주는 것으로 재고떨이를 하고 있는 중이다. 그나마 호치민에서 혼자 사는 지인들이 많아 고맙다는 말을 들으며 줄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욕심만으로 재고를 많이 가져 가는 것은 결국 내게 화로 돌아왔다. 상품단가가 높은 것은 절대 재고를 많이 가져가면 안 된다는 사실과 음식품에 있어 할인 판촉은 베트남 고객에서 큰 관심을 갖지 못한다는 점을 확신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 번에 베트남, 유통에 대한 학습비로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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