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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객이 없어 영업시간을 줄인다? 매장 문을 닫겠다는 것과 같은 의미
    베트남 생활/공감 매장 만들기 2024. 2. 2. 15:21

      하루는 쇼핑몰 앞 광장에서 매일 아침에 운동을 하시는 분들 중 한 분이 매장에 들어와 나를 부르더니 이틀 후 아침 7시에 매장에서 생일 파티를 할 예정이니 일찍 나와 달라고 부탁을 하셨다. 문득 왜 고객이 내게 와서 제 시간에 매장을 열러 달라고 부탁을 하시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게을러진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공감 매장의 영업시간은 07:00 ~ 22:00 이다. 매장 외부에도 영업시간을 고지하고 있다. 매장에 고객이 있으면 11시까지 영업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진 지난 해 하반기부터 아침 오픈시간을 8시로 1시간 단축하였다. 저녁에 약주를 하시는 고객이 있어도 10시가 되면 먼저 계산을 부탁하고, 매장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와 직원들은 하루에 2시간을 게을러져 있었던 것이다.

    아침운동후 생일 파티를 하고 있는 고객들 모습

      생일 파티를 하겠다는 분들이 오기로 한 날, 아침 6 40분에 매장에 도착하여 테이블 세팅을 마치자 바로 그 분들이 오셔서 파티를 하셨다. 그렇게 매장을 오픈하고 있으니 주변 커피숍의 고객들이 우리 매장에 들어와 간단한 빵과 과자 등을 사가시는 것이었다. 생일파티를 하고 있는 고객들의 모습을 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고객이 없어서 영업시간을 단축했다는 것은 그저 나만의 핑계였던 것이다. 처음 공감 매장 1호점을 오픈하고 매출이 저조하여 영업시간을 늘리기도 하고, Early-Bird 판촉을 진행하기도 하고 의류 특설매장을 만들어 한 분이라도 더 매장을 방문하실 수 있도록 노력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매출이 급성장을 하다보니 아침 1시간에 매출이 얼마나 되는데?’ ‘저녁에 1시간 연장을 해서 직원들 힘들고, 인건비 나가고, 술 손님 뒤치다꺼리 하는 거 하지 말지 뭐!’ 라는 등등의 나태하고 거만한 생각들이 자라나고 있었다. 모르는 사이 게으름이 하나 둘 쌓이고 있었고 그렇게 나는 스스로 무너지고 있었던 것이다.

     

      생일 파티를 해 주신 고객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날 오후 SNS를 통해 영업시간을 이전과 동일하게 정상화하고 저녁시간 고객들께도 11시까지 매장을 이용하실 수 있음을 고지하였다. 2주전엔가 호치민을 방문하면서 시외버스 안에서 설치하고 즐기고 있던 고스톱 앱도 설치 제거를 실시하였다. ‘7,600억동이 넘게 만들었는데…’ 너무 많은 포인트가 되어 설치 제거를 누르기 전 잠시 주저하기도 했지만 저 포인트 때문에 게임을 멈출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바로 제거를 실행하였다.

     

      나도 모르게 내 맘과 몸에서 자라고 있던 게으름을 깨우치게 해 주신 고객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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