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난민이 될 뻔한 목바이 비자런
    베트남 개괄/베트남 생활 적응기 2024. 3. 27. 11:15

      지난 주에 비자발급이 까다로와졌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이 번 달 중에 한국에 다녀 올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월말에 중요한 미팅이 생겨 다음 달로 연기를 하려다 보니 비자기한이 26일인 관계로 3개월짜리 관광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대행업체에 E-비자를 신청하니 이런 메시지가 날라왔다. 

      1월15일부터 베트남내에서 관광비자심사 신청시, 출입국관리소에서 10:90 확률로 승인과 반려가 승인되고 있습니다. 만약 출입국관리소 결정으로 관광비자 승인 반려시 무비자 45일로 베트남 입국 및 비자런 진행하시면 됩니다.
      - 출입국관리소에서는 반려시 어떠한 사유도 답변 주지 않습니다.
      - 출입국관리소에 관광비자심사 신청후 일정 및 입국공항, 국경등 어떠한 정보 변경도 불가능하며 취소 및 거절시 환불 불가합니다.
      - 베트남내 관광비자심사 신청이 거절 되신 경우 무비자 45일로 비자런 진행하신 후 관광비자 심사 신청시 기존보다 높은 30:70 확률로 승인과 반려가 결정되고 있습니다.

     

      비자의 만료일은 어제 26일. 합법적 베트남 생활을 위한 비자런 모험이 다시 이뤄졌다. 3개월 복수 E-Visa 발급이 불허될 경우 지불하게 될 1,700,000VND(약 9만원)이 아깝기도 하고 곧 한 번 한국을 다녀올 계획으로 무비자 입국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목바이로 무비자 입국 비자런을 처음이여서 불안했다. '한국에서 입국을 할 때는 출국 항공권 제시를 요구하는데 여기서도 만약 그렇게 하고 입국을 거부하면 어쩌지?' 라는 생각에 노트북을 갖고 가기로 했다. 혹시라도 입국 거부가 되면 캄보디아에서 항공권을 발권하고 다시 입국심사를 받겠다는 요량이었다. 위기 대처방법도 마련해 놓았지만 불안한 건 여전했다.

     

      불안함 때문일까? 눈을 떠보니 4시. 그래도 한 숨 더 자야지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이불을 걷어차고 일어났다. 호치민으로 가는 첫 버스가 몇 시인지를 몰라 무작정 숙소를 떠나지도 못하고 라면에 만두를 넣어 먹고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차량이 움직이는 것을 지켜 보았다. 5시가 되기 전 숙소를 나와 도로에 나오니 아직도 달빛이 하늘을 관리하고 있었다. 

    새벽 달이 보름달이다

      다행이 얼마 기다리지 않았는데 Hoa Mai 리무진 버스가 도착하였다(05:03 호치민으로 출발). 새벽이라 고속도로에도 차량이 많지 않았고 호치민 시내까지 한 시간 10분만에 도착하였다(06:10) Grap오토바이를 타고 금호 고속이 있는 데탐거리로 향했다. 캄보디아 목바이로 가는 첫 버스는 6시 45분 출발. 발권을 하면서 나는 비자런을 위해 출경을 하는 것이니 왕복이 필요없고, 목바이까지만 가면 된다고 하니 편도 티켓을 발권해 주었는데 금액이 240,000vnd이었다. '지난 번에는 530,000vnd 이었는데...'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싸게 간다는데 마다할 필요야 없지!' 싶어 얼른 차비를 지불하고 매표소를 나왔다.

    금호 아시아나 발권 및 출발지점

      약속한 시간에 차량이 도착하였고 약속한 시간에 바로 출발하였다(06:45 목바이로 출발) 출발후 얼마 지나지 않아 차량 보조가 내게 여권을 달라 했다가 목바이까지만 가면 여권이 필요없다며 나의 것은 돌려 준다. '뭔가 이상하다. 캄보디아까지는 갖다와야 하는데...' 그 사람에게 나도 출경을 했다가 캄보디아에서 바로 넘어 올 것이라고 하자 40불에 10불을 추가해 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뭐라고?' 전엔 캄보디아 비자 발급 대행 수수료가 40불이었는데 왜 10불을 더 달라고 하냐고 묻자 기사와 둘이서 막 뭐라 하더니 여권을 다시 내밀며 '그럼 네가 알아서 하라'고 한다. 인터넷에서도 그렇게 혼자 출경과 입국을 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본 적이 있는데다가 얄밉게 구는 기사와 보조가 미워 여권을 받아 자리로 돌아와 누웠다. '모험을 하기로 한 날이니 그냥 혼자 해 보지 뭐'라고 생각을 하고 가는 동안 잠이나 청해야겠다 하고 눈을 감았는데... 잠은 오지 않고 불안한 느낌만 달려 든다. 베트남 출경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캄보디아 입경시, 입국 심사장에서 "어디 가냐?" "얼마나 있을거냐?" "어디서 숙박할거니?" 등을 물으면 어떻게 대답해야 하지? 심사관과 입씨름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거나 하면 더 낭패일 듯 했다. 

      목바이에 도착할 시간이 되어가자 불안감이 더 커진다. 결국 난 다시 차량 앞으로 가서 50불에 해당하는 베트남 동을 건네며 캄보디아 비자발급 및 입경까지 처리해 달라고 부탁을 하니 그제서야 여권을 받아 든다. 정말 깍드시 부탁하는 모양새로 도와달라고 했다. 만약 또 실랑이가 벌어져 '나 안해! 니가 알아서 해'라고 하면 대책이 없을 듯 해서이다. 그렇게 여권을 맡기고 오니 심장박동이 좀 가라앉은 듯 하다. 그러고 보니 추가 10불이 아마도 베트남 출경 및 캄보디아 입경 대행 수수료이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편도 비용을 530,000vnd이 아닌 240,000vnd만 받은 이유도 그것이다. 발권을 해준 직원 덕분에 버스안에서 가슴을 조리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베트남 출입국 심사소

      목바이에 도착하였다(09:40) 지난 번 보다 아침에 2시간을 일찍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베트남 출경 도장을 받고 나오자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베트남과 캄보디아 출입국 심사장 사이에 약 150m 의 중간 지대가 있는데.... 그럼 캄보디아를 안 들어 가고 다시 베트남 입국심사장으로 가면 되는거 아냐?' 우연일까? 단체가 아닌 개인 몇 명이 정말 입국장 방향으로 가는 것이었다. 

    양국 출입국 사무소 중간 지대

      순간 '베트남 출국 심사를 받고 도장도 받았으니 바로 옆으로 가서 입국 심사를 받고 들어 가면 되는거 아냐?' '캄보디아 비자 발급에 40불이라는 수수료를 낼 필요도 없고 복잡한 수속도 받을 필요없는 것 아냐?'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럼 왜 다른 분들은 그렇지 했다는 내용은 없지?'라는 의문과 더불어 이미 40불 수수료를 지불한 상태에 캄보디아 출입국 사무소로 차량이 이동을 하려 했기에 쪼르르 따라 올라탔다. 15분만에 캄보디아 입국 수속이 완료되고 여권을 돌려 받았다(09:55)

      바로 발걸음을 돌려 혼자 캄보디아 출국 심사대로 향했다. 여성 직원은 내게 아무 것도 묻지 않고 "100,000 vietam dong please"라고 한다. 출국 도장을 찍어 주는 비용이라고 한다. 가난 때문에 비자로 돈을 버는 나라 캄보디아. 돈을 건네자 "Thank you sir" 라며 환하게 웃는다. 착한(?) 응대를 뒤로 하고 베트남 입국장으로 향했다. 

     콩당 콩당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이른 시간이여서 그런지 내 앞에 있던 두 분도 금방 수속을 마치고 내 차례가 되었다. 나이가 들어 보이는 심사관은 힐끔 나를 쳐다 보더니 여권을 이리저리 살펴본다.

      '아....빨리 좀'  꼼지락 거리더니 아무런 질문도 없이 스탬프를 쿵 찍더니 테이블에 여권을 던져 놓는다. '휴...' (10:15)

      출국장을 나와 비자 날짜를 보니 45일짜리 였다. 감사할 뿐이다. 

    악!! 비자 발급 또 까다로와 졌다 :: 베트남 바로 알기 (tistory.com)

     

    악!! 비자 발급 또 까다로와 졌다

    다음 주에는 다시 한 번 모험을 해야 할 것 같다. 이 번 달 중에 한국에 다녀 올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월말에 중요한 미팅이 생겨 다음 달로 연기를 하려다 보니 비자기한이 26일인 관계로 3개

    iyeuvn.tistory.com

    이 곳이 난민촌인가? ㅎㅎ

      캄보디아에서 베트남으로 오는 관광버스를 기다렸다. 베트남 차량인 것 같은데 기사가 경험이 없는지 차량에 나를 태워도 되는지를 다른 사람에게 물어 보기도 하고 얼마냐고 묻자 되레 나한테 얼마 줄래? 라고 묻는다. 지난 번에 200,000vnd을 주었다고 하니 환히 웃으며 돈을 받아 주머니에 넣는다. 얼른 차량에 올라 좌석을 뒤로 젖히고 편한 자세를 취했다. 차량에 탄 관광객의 입국심사에 문제가 있었는지 30분을 기다린 다음에야 호치민으로 출발을 한다. 

      차량 안에서 다시 그 생각이 떠올랐다. '꼭 캄보디아 국경을 넘어갔다 와야 하는건가?' '다음엔 거주증 발급 받고 나면 진짜 한 번 모험을 해 볼까?' 등등

     

      호치민에 도착하여 한국에서 오신 대표님을 만났다. 호치민 대학에서 활동을 하고 계신 분인데 내게 매장 관련한 자문을 듣고 싶어 하시는데 이런 기회에 찾아뵙는게 좋을 듯해서이다. 대학교에 같이 가서 말씀을 나누고 푸미로 돌아오려 하는데 정류장까지 배웅을 해 주셨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비자 관련 궁금했던 상황을 설명드리고 "캄보디아를 안 들어 갔다가 와도 되지 않나요?"라고 물으니 웃으신다. "난민 될 뻔 하셨네요" "출발한 곳이 있어야 하는데 한 대표는 피난민처럼 출발지가 없는 거 잖아요"라고 하신다. 그렇게 바로 베트남 출입국 사무소로 들어 왔으면 공안이 따로 불러 조사를 받았을 수도 있겠네요 라고 하신다. 

     

     난민 될 뻔한 목바이 비자런 이었다. 모험은 없었지만 모험 같은 설레임과 두려움은 느껴본 듯 하다. 항공편이 아닌 육로 입국시에는 출국 관련 자료가 필요없다는 점, 출발지가 있어야만 입국이 가능하다는 점, 무비자 입국으로는 거주증 발급 등이 바로 되지 않기 때문에 3개월 복수 비자를 발급받아 입국하거나 여기에서 연장 발급을 받고 나서야 거주증 신청이 가능하다는 점 등 이번에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었다. 

     

    728x90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