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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드 나가기 딱 좋은 날이네!!
    베트남 개괄/베트남 생활 적응기 2024. 4. 5. 09:37

     먹구름이 잔뜩 끼인 아침이다. 심신이 회복되지 않았다면 아마 오늘 아침 알람도 무시하고 이불을 머리위로 끌어 올리고 잠을 더 쳥했을지도 모르겠다. 비자 연장 문제로 목바이를 다녀오고, 호치민 대학의 지인분을 만나 프로젝트에 대한 제안을 해 드렸었다. 지난 주 가깝게 모셨던 한 분이 한국으로 들어 가시고, 호치민에서 지인분들과의 미팅들이 많아 지면서 몸과 마음이 지친 듯 하다. 사업에 대한 계획들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고 있던 상황에서 자금에 숨통이 틔이길 기대했던 분마저 투자불가를 이야기하는 바람에 마음이 먹구름으로 덮힌 듯 답답하기도 했다. 하루 이틀 멍때리기를 하면서 시간이 지나갔다. 사실 바뀐 것은 하나도 없었는데... 그저 내 마음안에서만 기대를 하고 조마조마 했던 거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마음을 다잡고 보니 한 주가 가버리고 있었다. 

    먹구름이 잔뜩 낀 KNG Mall 주변 아침 전경

     어제 저녁 잠을 청하기 위해 유투브를 틀었다가 "반야심경 100번 읽은 것처럼 만들어 드림" 이라는 콘텐츠를 보게 되었다. 불교에서 말하는 공(空) 의 개념을 현실에 비추어 적절한 예시로 정말 잘 설명해 주고 있었다. 요사이 나의 생활에 대한 반성을 함께 하면서 잠이 들었고 그래서 아침 5시 알람에 바로 눈이 떠진 듯 하다.

     

     반야심경 100번 읽은 것처럼 만들어드림 (youtube.com) 

     

     매장에 나와 오픈 정리를 하면서 매장앞 테이블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하늘을 쳐다보았다. 먹구름이 잔뜩 기여있다. 그런데 밉지 않았다. 요사이 건기라서 비가 한 번도 오지 않았는데 저 구름이 소낙비처럼 한 번 쏟아져 내렸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아침부터 쨍쨍찌는 햇살에 지치는 것보다 시원한 바람도 느낄 수 있어 좋다. '오늘 같은 날 필드 나가면 정말 좋겠다'라는 생각까지 든다.

    Phu My의 산 정상 주변은 파아란 하늘이 감싸고 있다

     기억을 남기고 싶어 KNG Mall주변을 돌며 사진을 찍다보니 저 멀리 산 정상과 주변은 파아란 하늘이다. 이 구름도 조금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거나 저 쪽으로 이동해 갈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자. 선선한 공기가 시원한 아침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그런 날씨이니 그것에 감사하면 될 것 같다. 비라도 내리면 더 좋을 수도 있고. 몇 시간 후 해가 쨍쨍 내리찌면 베트남의 건기 때 정상적인 날씨이니 그려러니 하면 된다. 

     

      오늘은 맥심 커피 말고, 하일랜드에서 따뜻한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을 시켜 이 시간을 느끼며 아침을 만끽해 보려 한다. 방금 마을 아주머니 한 분이 삶은 옥수수를 주고 가신다. 커피에 옥수수. 오늘 아침 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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