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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차 컨셉이 뭐예요? 부족한데 가격은 비싸고...
    베트남 생활/공감 매장 만들기 2024. 5. 1. 23:09

      어제 저녁 신제품이라고 냉면과 삼겹살 정식을 만들어 SNS 광고 화면을 고개분들께 보냈다. 한 분이 메시지를 보내 주셨다. 당신이 고향출신이신데 냉삼을 정말 좋아하신다고. 곧 찾아가서 먹어보시겠다고. 냉삼이란 단어도 난 처음 들어 보았다. 멋진 음식이다. 기분도 Up되어 으쓱해졌다.

    냉삼 신제품 홍보물

     그렇게 매장을 정리하고 숙소로 돌아가는 도중 메시지가 날라왔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 중이었는데도 말씀이 너무 고마워 자전거를 세우고 답변을 드렸다. 

     - 음 사장님. 포지션이 에매하셔요

     - 현지화한 한국식당처럼 가격다운하고 베트남 맛추느냐? 그거도 아니고 근처에 초정처럼 가격올리고 정통을가시느냐 그거도 아니시고

     - 제 짧은 생각이지만 가격 조긍씩만 올리시고 밑반찬 몇개 더 놓으세요 한국식당이니 전제조건에 그게 깔려야 소주라도 한두잔 더먹을거 같아요

     - 주재넘지만 의견드려봅니다

     : 네 고마운 의견에 감사드립니다

     - 오이소박이 멸치조림 이런거 조금...몇백원이라 큰부담 안되실거 같아요 근데 보는 입맛..... 음식은 눈으로 먼저보니까요

     - 잘되시길 기원합니다. 진심으로

     : 네 명심하고 밑반찬 보강 하겠습니다. 정말 고마우신 말씀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숙소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많은 조언을 해 주셨다. "양이 너무 많다" "아예 주방에 뚝배기 그릇을 작은 걸로 바꾸어 주어라" "생선 비린내는 이렇게 없애야 하니 주방에 가르쳐라" "무슨 음식을 만들어 신제품으로 내 놓으면 많이들 찾으실거다" 라는 말씀들... 심지어는 음식 하나하나에 대해 짜고 싱겁고 맵고 달고 무엇을 빼고 무엇을 넣어라 라며 레시피를 만들어 주신 분도 계신다. 

     입구 문이 헐거워져 있는데 잘못 두었다간 깨져서 몇 배의 손해를 볼 수 있으니 빨리 수리하라, 외부 탁자에 식탁보를 깔면 고급스러워 보일 것 같다. 에어컨이 물이 떨어지는 건 청소가 안 된 것이니 시설을 불러 고쳐라 등등 수 많은 질책과 진심어린 조언들을 남겨 주셨다.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개선하면 좋겠다고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는 것들도 너무너무 많다.

     하지만 '현재 자금이 없고 보리고개이고....' 등등의 나름의 핑계로 변하된 것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몰라서 안하냐고요?'가 아니고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바꿔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직언을 해 주신 것이다. 이렇게 더운 날씨는 베트남에 10년 넘게 살아보면서 처음 느끼는 듯 하다.  코로나 사태 때 보다도 매장이 외롭다는 생각을 해보는 것 같다. 하지만 항상 먼 발치에서 그리고 옆에서 지켜봐 주시고 아껴 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이 곳이 너무 행복하다. 

     

     보내주신 사랑의 메시지와 의견을 하나하나 실천할 수 있더록 몸을 추스려야겠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곁에서 지켜봐 주시는 고객님들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 

     "고객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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