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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재는 게 편!!
    베트남 개괄/베트남 생활 적응기 2024. 1. 11. 07:43

      베트남 사람들은 자존심이 강하다. 그만큼 자기끼리 단합하는 것도 놀라울 정도이다. 외형적으로는 외국인들에게 매우 개방적이고 우호적인 것처럼 보이면서도 마음속에 외국인들은 우리의 밥이다. 어떻게든 뜯어 먹어야 한다라고 굳은 의지를 품은 사람들처럼 보인다.

      롯데리아에서 근무하던 때 매장에서 현금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 매장에 근무하던 매니저가 매장에 있는 금고 돈을 가지고 자기 고향으로 달아난 사건이었다. 매장에는 CCTV가 모두 설치되어 있었기에 범인을 찾아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문제는 그 매니저의 신병을 확보하고 훔쳐 달아난 돈을 찾는 것이었다. 경찰서에 연락하여 해당 지역의 담당 경찰이 매장을 확인하고 본사로 찾아 왔다범인은 확인되었으니 어떻게 범인을 수배하고 잡아 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설명해 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우리 한국인 관리자들의 큰 오판이었다. 경찰은 우리에게 왜 매장에 보안 요원이 배치되지 않았는가?’ 먼저 따져 물었다. 그 당시 건물이나 중대형 점포는 각각 보안업체의 보안요원을 설치하라는 규정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 매장은 그리 큰 상태도 아니었고 건물주가 그 보안 문제는 해결하여야 할 것이라 판단하여 보안 요원을 별도로 고용하지 않고 있었다. 보안업체도 실은 전직 경찰 간부들이 만든 회사로 경찰관 전과예우 차원으로 비용이 들게 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현재도 일부 매장에서는 보안요원이 있기는 하지만 오토바이 파킹을 돕거나 매장이 문을 닫은 저녁에 매장 안이나 밖에서 잠을 자면서 불침번을 서는 것이 그들의 업무이다. 우리는 그 문제는 다음에 보안할 테니 범인을 잡아 도난 당한 현금을 찾아 달라고 요청하자, 더 황당한 일이 발생하였다. 범인은 도망을 간 상태인데 고향까지 가서 범인을 잡고 하는 데에는 인력과 비용이 들게 되는데 자기들이 범인을 잡아 돈을 찾아 주면 얼마를 주겠냐고 묻는 것이었다. ‘이 사람들이 경찰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알고 보니 베트남에선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경우 범인을 잡아달라고 의뢰하는 피해자가 얼마의 사례금을 지불하겠다는 약속을 한 후 사건 해결이 시작된다고 하였다. 특히 우리처럼 외국계 기업이나 외국인한테는 요구하는 액수가 훨씬 더 크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외국인들이야 원래 돈 많은 사람들이니 그 정도 잃어 버린 것은 큰 부담도 되지 않을 테고 어차피 그 돈은 베트남 자국민에게 들어 갔으니 아쉬울 것도 없다는 심보인 것이다. 경찰들은 두어 차례 본사에 방문하였지만 우리가 어떤 커미션도 줄 수 없다고 하자 그대로 수사에는 아무런 진척도 없었다.

     

      이후 법인에선 자체적으로 해결 방법을 강구하기로 하고 매니저의 현금 도난 사건은 롯데리아에서 발생하지 않는 사건이 되었다. 범인을 잡은 후 사례금을 받는 것도 뭐한데 수사 전부터 나눠 먹는 것을 협의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었다. 외국인이나 외국기업인 경우에는 수사에서도 차별을 받는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 자체적으로 보안과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씁쓸한 결론으로 사건이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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