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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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도 다시 한 번... 왜??? 사랑하니까!!베트남 일상 2024. 4. 11. 14:33
69년생. 89학번.... 소위 386세대의 끝자락 사람이다. 페퍼포그의 지랄탄에 눈물도 꽤나 흘렸고, 달려 오는 백골단에 잡히지 않기 위해 상상 못할 높이의 담벼락도 넘어 보았다. 그렇게 소위 대한민국의 민주화 과정에 조금이나마 같이 했다는 자부심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운동을 했다고 하던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거들먹 거리는 모습들을 보면서 '이건 정치아닌가?' '민주화 성공의 댓가를 국민들이 향유하는게 아니라 지들끼리 나눠 먹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속 자부심중의 하나였던 전대협! 그리고 전대협 의장 임종섭. 베트남에서 한 분을 만나게 되었는데, 1989년 임수경 양의 방북사건 당시 임수경양을 숨겨 주었던 분이라고 했다. 그래서 지금도 어렵게 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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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봄? 내 마음에서부터 그 봄을 기억해야겠다.베트남 일상 2024. 4. 9. 20:43
점심시간에 제품을 공급해 주시는 사장님이 한 분 찾아 오셔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미얀마에서 7년을 근무하시다가 미얀마 쿠테타 발생으로 인해 더이상 살 수가 없기에 한국으로 귀환했다가 베트남에 진출을 하고 지인분의 소개로 한국분과 같이 수산업 제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설명을 하셨다. 미얀마에 오래 살면서 장기적으로는 '그 곳에서 계속 생활을 할까?'라고 생각할 정도로 애착도 가지고 정도 들은 곳인데 어쩔수 없이 떠나오게 된 것이다. 미얀마 쿠데타는, 위키백과에 따르면 2021년 미얀마 쿠데타(버마어: ၂၀၂၁ မြန်မာနိုင်ငံစစ်အာဏာသိမ်းခံရခြင်း)는 2021년 2월 1일 아침에 미얀마군이 일으킨 쿠데타로, 미얀마 연방공화국의 국가고문 아웅산수찌와 미얀마의 대통령 윈 민 및 민족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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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의 죽음 뒤... 천재가 생각한 뜻을 만드는 자가 현실에서 성공하리라베트남 일상 2024. 4. 6. 22:52
학생 당시 읽었던 이상의 '날개'.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그저 등이 가렵고... 날개가 생겨난다... 날자 날자!! 등의 추상적인 말들만 남아 있다. 잠 들기 전, 이상의 날개를 분석한 유투브를 발견했는데... 읽었던 책의 내용을 기억해 내려다가 생각지도 못한 놀라운 내용이 담긴 책이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제 그 천재 작가의 생각을 현실에서 만들어 내는 자가 성공하는 것이라는 결론에 다달랐다. 하지만 마지막에 던져진 질문 하나. '그 자는 성공하겠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인민들의 삶은? 그저 그대로 일뿐. 이것이 인간이 발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라는 것이다. 이상 [날개] 애니로 만들어봄 (역대급) (youtube.com) 모더니즘이 가지는 의미를 첫째 부류 : 이성 객관 팩트 실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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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똥집이 좋다 하시며 똥집만 드셨는데...베트남 일상 2024. 3. 31. 23:23
갑자기 치킨이 먹고 싶어졌다. 오래간만에 롯데리아에 가서 value 세트를 시키려다가 치킨 3조각 포장을 주문하였다. 이전에 공감 매장에서 근무를 했던 직원인데 매일 나를 볼 때 마다 "Hello Mr.Han"이라 인사하며 웃어주는 친구이다. 치킨은 이미 요리된 것이 있는 상태여서 데크에서 치킨을 고르더니 박스에 넣어 재빨리 내 손에 쥐어 주었다. 고맙다는 마음을 갖고 매장으로 돌아와 박스를 열고 보니 세 조각이 모두 가슴살이었다. '아.... 난 날개를 좋아 하는데. 이 푸석푸석한 가슴살만 넣어 주다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가서 바꿔 달라 하기도 그렇고 일부러 빨리 챙겨 주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 그냥 먹기로 했다. 치킨을 먹다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숙소에 있으면서, 관리하던 롯데리아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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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 사람은 몰라도 난 사람은 안다고...베트남 일상 2024. 3. 31. 18:44
심훈의 상록수에 나오는 글귀이다. 영신은 그 생기 없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듣기 싫은데, 든 사람은 몰라도 난 사람은 안다고, 이가 빠진 듯이 띄엄띄엄 벌려 앉은 교실 한 귀퉁이가 빈 것을 보지 않으려고 유리창 밖으로 눈을 돌렸다."누구든지 학교에 오너라."창 밖을 내다보던 영신은 다시금 콧마루가 시큰해졌다. 예배당을 두른 야트막한 담에는 쫓겨나간 아이들이 머리만 내밀고 족 매달려서, 담 안을 넘어다보고 있지 않는가! 고목이 된 뽕나무 가지에 닥지닥지 열린 것은 틀림없는 사람의 열매다. 그중에도 키가 작은 계집애들은 나무에고 기어오르지 못하고 땅바닥에 주저앉아서 홀짝거리고 울기만 한다.영신은 창문을 열어 젖혔다. 지난 금요일 저녁 약 4년간 우리 돈치킨, 공감, 행차 매장을 찾아 주시던 어르신께서 한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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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였던 기억을 잃어버려서야....베트남 일상 2024. 3. 25. 09:50
우리가 알고 있는 노래들 중에는 슬프고 한이 서려 있지만 힘 있고 신나는 가락으로 감쳐진 것들이 많이 있다. 우리의 '아리랑'이 그렇고, 유대인들의 노래 '바빌론 강가에서', 페루 인더스 문명의 파멸을 노래한 'Eldorado'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겠다. 2,500년이 넘도록 바빌론의 유수를 기억하는 '바빌론의 강가에서'와 스페인 약탈자에 의한 멕시코 원주민의 고통을 노래한 'Eldorado'가 그것이다. 가사를 모르면서 흥에 겨워 롤러 스케이트를 타면서 즐거워 했던 그런 우리에게 익숙한 노래들이다. 우리 한민족은 참 정도 많고 참으면서 '좋은게 좋은거구나'라면서 살아오고 있지 않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의 숯례의 침략, 일제의 식민 시대를 이겨 내고서도 그저 '그것은 과거일뿐', '그럴수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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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시 박물관 호치민시 여행리스트에서 제외베트남 일상 2024. 3. 22. 12:10
이전에 베트남에 9년을 살면서도 가보지 않았던 곳, 베트남시 박물관을 찾았다. 프랑스식 건물에 웅장함을 느끼며 ‘왜 이 곳을 방문하지 않았지?’라는 의문과 기대를 갖고 박물관 안으로 들어 갔지만 15분도 되지 않아 돌아 나왔다. ‘그래서 다른 분들도 추천도 안 했었던 거였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어쩜 처음 베트남에 왔을 때 한 번 가보고 기억에서 아예 지워버렸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박물관이라고 하기엔 별 특별한 것 없는 것들로 박물관 안을 채우려고 애쓴 느낌이 역력하다. 호치민시 이전 사이공 사진을 보는 것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 베트남시 박물관은 호치민시 여행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것이 옳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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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다시 시작해볼까?...베트남 일상 2024. 3. 21. 19:49
어제 저녁에 샤워를 하고 난 후 혹시 모를 흡연 유혹이 있을까 싶어 전에 갖고 있던 패치를 부치고 잠이 들었다. 6시가 되어 잠이 깨었는데 여느 때 같으면 담배를 물고 옷을 주섬주섬 입고 공원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오늘은 일부러 화장실로 먼저가 세면을 하고 방으로 돌아 왔다. 학창시절 사찰에서 아침저녁으로 손가락을 바늘로 찔러 피를 내게 해서 혈액 순환을 도왔던 것이 생각이 나서 손가락을 땄다. 사실 어떤 효과가 있는 것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내 의지로 ‘다시 금연을 해 보겠다’는 것을 내 자신에게 보여주고 육체가 도와달라고 한 행동이다. 어찌 되었건 아침에 담배를 입에 물지 않았다. 이런 의지로 한 번 할 수 있다는 것을 내 자신에게 보여주고 싶다. 일전에 금연을 시작하면서 금연을 하면 좋은 점들을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