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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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U23 축구, 열정이 만들어낸 기적에 박수를 보내자베트남 일상 2024. 4. 26. 10:33
아침 일어나자 마자 항상 하던 것처럼 화장실로 향했고, 유튜브를 틀었다. "한국 : 인도네시아 2:2"라는 타이틀을 본 순간 어그로를 끌기 위한 제목이거나, 전에 경험했던 가짜 동영상이겠거니 하는 생각이 들어 뉴스 기사로 화면을 바꾸었다. '카타르 참사'라는 단어가 보고서는 바로 '진짜 진거구나'라는 판단이 들었다. 중요한 축구경기가 있어도 밤 늦게 하는 경기인 경우는 보통 그냥 잠을 청하곤 한다. 어제도 저녁을 먹으면서 저녁 12시에 한국 축구경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인도네시아 인데 '지기야 하겠어?' '내일 아침에 하이라이트만 보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굳이 마음에 두지 않았었다. 실제 2:2 경기 하이라이트와 패널틱 경기를 보고서야 '아... 정말 진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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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제라도 지내야 하나? 몸이 따로 움직이는 듯한 더위!!베트남 일상 2024. 4. 25. 12:58
한국 고객이 매장에 들어오시면서 숨을 깊이 고르신다. 너무 덥다고, 원래 이러냐고. 조금 더 오래 살았다고 아는 척하며 "지금이 베트남에서 제일 더울 때예요. 5월 비가 오기 시작하기 전까지 태양이 마지막 발악을 하는 시기입니다"라며 나는 마치 적응이 되어 괜찮은 양, 웃음을 이어 보였지만. 실은 내가 요즘 정말 더워 못살겠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몸이 따로 노는 듯 하다. 저녁 방에 에어컨을 틀어 놓고 방문과 창문도 꼭곡 잠가두고서야 잠이 들 수 있다. 한 달 전만 해도 잠들기 전에 에어컨을 끄던지, 창문과 방문을 조금식 열어 놓고 환기를 시키며 잠을 청했는데 이제는 그게 불가능하다. 아파트가 16층이여서 바람이 어느 층보다 많이 불고 시원했었는데 이제는 바람도 열기에 지친 모양이다. 바람도 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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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사람들은 속이 강철인가요?베트남 일상 2024. 4. 24. 20:25
언제부터인가 주변 사람들이 내 배를 보고 운동 좀 하라고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많이씩 먹지도 못하는데 왜 배가 이렇게 나와야 할까? 매장에 앉아만 있어서 그런가? 고민도 해보았다. 많이 움직이질 않고 앉아 있다보니 그런지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고 쉬이 더부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회충약 생각이 든다. 언제 먹었지? 지난 해 이맘쯤인 것 같다. 그 때도 너무 배가 더부룩해서 밥을 제대로 못 먹고 했었다. 베트남 직원에게 회충약을 번역기를 통해 보여주니, 자기들도 자주 먹는다며 약국에서 바로 약을 사다 주는 것이었다. 6개월에 한 번씩은 먹어야 한다고 한다. 왜 그 생각을 못 했을까? 어제 아침에 먹은 쌀국수 Pho에서 생 숙주나물과 야채들이 있었는데...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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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정부, 2030년부터 5대 직할시 오토바이 운행 전면 중단 발표베트남 일상 2024. 4. 24. 14:26
베트남 정부는 2030년부터 5개 중앙정부 직할시의 시내 오토바이 운행을 전면 중단하는 방침을 발표했다. (2022.04.05) 베트남 정부 당국은 2022~2025년 기간 동안 교통 질서와 안전을 강화하고 교통 혼잡을 방지하기 위한 결의 48호(48/NQ-CP)를 발표한 것이다. 이 결의안에 따르면 하노이, 하이퐁시, 다낭시, 깐터시, 호찌민시 등 5개 중앙직할시는 2030년 이후 일부 지역에서부터 오토바이 운행을 제한·중단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제 정말 베트남의 상징 오토바이를 호치민 시내에서 볼 수 없을까?' 그렇지 않을 것임을 확신한다. 그 이유는? 우선 오토바이를 대체할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는 상황에서 걸어 다니라 하면 걸어 다닐 수 있겠는가? 아니면 정부에서 승용차를 무상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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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 정도는 해야, 참 베트남인이지!!베트남 일상 2024. 4. 18. 19:49
베트남 사람들을 보면 유독 문신을 하고 있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소위 깡패들이나 껄렁껄렁한 젊은이들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멀쩡해 보이는 나이 든 어른들도 문신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는 선해 보이는 여성들도 여러 부위에 문신을 하고 속 살을 드러내 놓고 다니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왜 베트남 사람들은 문신을 좋아할까? '성형 수술 등의 비용은 많이 들고, 화장은 더위와 땀에 거추장스러워 일종의 자기만의 차별화를 위해 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갖기도 했다. 그런데 베트남 사람들에게 문신은 현대에 서구에서 도입하여 시작한 것이 아니라 어찌보면 세계에서 선도적으로 문신을 하기 시작했다는 놀라운 내용을 발견하였다. '씬짜오 베트남' 교민잡지의 칼럼리스트인 박지훈씨의 '문신, 편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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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정보냐? 그 정도는 누구든 안다. 하지만...베트남 일상 2024. 4. 17. 22:29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대표사무소 소장 직무를 수행하고 있을 때였다. 시장조사 및 점포개발의 업무를 맡은 만큼 여러 사람과 조직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Colliers나 Savils, CBRE 등과 같은대형 컨설팅업체를 만나 정보를 얻는 것은 마치 서점에서 좋은 책을 발견하고 구입하는 것 이상의 기쁨이었다. 점포개발이 가능한 부지를 물색하다보니 개인 부동산이나 브로커들도 만나곤 했는데, 그 중에 한 분은 20여년전에 베트남에 들어와 부동산 사업을 진행하여 시 외곽에 아파트 부지를 개발하고 분양하여 베트남에선 성공한 케이스로 유명한 한 분이다. 그 분은 판티엣 쪽에도 대형 리조트를 건설해 분양하고 리조트를 운영하고 계셨는데 내게도 많은 부지정보를 제공해 주셨다. 같은 아파트에 살았기 때문에 가끔 저녁에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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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머물다 가는 순간베트남 일상 2024. 4. 16. 18:41
'도깨비' 드라마에 나오는 대사중의 일부이다. 누구의 인생이건 신이 머물다 가는 순간이 있다. 당신이 세상에서 멀어지고 있을 때, 누군가 세상쪽으로 등을 떠밀어 주었다면 그건 당신 곁에 머물다 가는 순간이다. 도깨비가 처음으로 받은 샌드위치 #도깨비 (youtube.com) 드라마 '도깨비' 중에서 어제 저녁엔 숙소에서 가족들을 생각하면서 혼술을 하였다. '가장 소중하게 사랑받던 이에게서 외면받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 서운함과 억울함이 솟구치는 것을 느끼며 소주를 벌컥 벌컥 마셨다. 많이 가져 가질 않았기에 짧고 굵게 끝내고 일부러 코미디 영상을 찾아 듣다가 잠이 들었다. 생각해 보면 모두 나의 생각과 고집 그리고 행동에 대한 결과임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다가 오는 변화된 느낌에 슬픔이 밀려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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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위에 이슬도 무거우면 떨어지거늘...베트남 일상 2024. 4. 14. 20:40
요즘 부쩍 걱정이 늘어난 것 같다. 안 좋은 일이 생겨도 '액땜 하나보다' '바이오 리듬 상 기운이 떨어지는 시기인 것 같다'라면서 자위를 하고, 또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면 실제로 좋은 기원이 상승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 기분이 이번에 평소보다 길게 가는 것 같아, 보릿고개가 너무 길다는 말을 쉬이 내뱉곤 한다. 물론 한국에서 찾아와 도움을 요청하는 분들도 많아 졌고, 컨설팅 사업을 재개 하라는 분들도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행차 매장과 공감 매장을 개선하고 고객을 맞을 준비를 계획하는 것 만으로도 마음은 분주하다. 오늘은 고객 한 분이 오셔서 5월부터 효성에서 장기 프로젝트 공사를 시작하니 사장님도 힘드신 것이 조금 나아지실거라며, 알려 드리려 일부러 들렸다고 하신다. 마음이 따뜻해 지고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