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 찾아 온 기회

 

돈치킨 매장에 설치 운영한 아이스크림 판매

  돈치킨 매장을 운영하면서 디저트류가 거의 없는 것을 인식하고 있던 차에 한국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소위 한국의 ‘아이스크림 할인 전문점’을 발견하여 그 매장의 사장님으로부터 제품을 공급받기로 하고, 매장에 쇼케이스 몇 대를 넣고 운영을 하고 있었는데 고객의 반응도 좋았고, 어린이들에게 판촉으로도 제공하면서 나름 큰 효과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그 매장이 문을 닫고 사라져 버렸다는 말을 들었다. ‘이게 무슨 소리야!’ 쇼케이스도 3대나 구매했는데……

  급해진 마음에 아이스크림을 공급받을 수 있는 곳을 찾던 중, 롯데상사에서 근무하던 후배가 롯데제과 아이스크림을 공급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한 번 필드에 운동을 같이 간 것을 말고는 그리 가까이 지내지도 않았던 후배였지만 내 코가 석자였기 때문에 후배에게 전화를 하고 저녁을 같이 하기로 했는데 그 자리에서 놀라운 기회가 내게 찾아왔다. 저녁 자리에서 아이스크림을 우리 지방에도 공급해 줄 수 있겠냐고 물었는데 그 후배는 갑자기 “선배님 혹시 매장에 냉동창고가 있습니까? 작은 규모의 창고가 있으면 아이스크림 대리점을 해 보시지요. 바리아 붕따우省의 분배 독점권을 드리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 순간 뭔가 앞 길이 탁 트이는 듯한 시원함을 느껴 혼자 소주 한 잔을 쭈욱 마셔 버렸다.

 

  순간 내가 그리던 나만의, 작은 것이 아름다운 매장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이제 정말 내가 만들어 보고 싶었던 나의 매장을 만들어 보는거다. 마음이 벅차 오르기 시작했다. 인테리어를 하는 친구에서 빨리 현장 방문해서 실측하고 매장 인테리어 시안 만들어 보자고 재촉하였다. 현장에 도착한 친구는 앞에 있는 경비실 때문에 매장이 제대로 나오기 힘들다고 한다. 게다가 매장도 작아 고객 좌석도 몇 석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주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매장은 크지 않아도 되고, 면적이 적으면 사장님과 얘기해서 바닥면적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하면서 빨리 도면이나 그려보라고 다그쳤다. 그 친구도 내가 전에부터 작은 매장을 만들고 싶어 하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다른 일을 제껴 두고 직원을 시켜 도면을 그려왔다. 몇 몇 지인에게도 현장을 보여주며 나의 매장 컨셉을 얘기해 보았는데 그림이 그려지지 않다는 사람들과 매장 위치나 면적에 대한 걱정을 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아이스크림을 공급해 주는 후배도 도면을 보고는 경비실 때문에 매장이 엉망이 되는 것 같다는 소리를 하였다. 결국 인테리어를 하는 친구가 내게 제시한 방안은 경비실을 뒤쪽으로 옮겨주고 전면을 사용하는 방법이었다.

 

  사장님과의 또 한 번 담판이 필요했다. 미팅 날짜에 맞춰 일부러 경비실을 후방으로 옮긴 도면을 준비하여 회의실로 들어갔다. 우선 다른 MD에 관련된 진척된 사항들을 장황하게 늘어 놓기 시작했다. 내가 KNG Mall을 위해 컨설팅을 하면서 많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이제 내가 매장에 대해 말을 꺼낼 시간이 되었다. 매장에 대해 얘기를 할 것이 있다고 하면서 도면을 꺼내는데…… 사장님이 먼저 말을 꺼내는 것이었다. “Mr.Han 거기 경비실을 옮겨줄 테니 전체를 다 사용해요.”라는 말이었다. 

  항상 내 주변의 사람들이 나를 도와주고 있고, 난 정말 복을 타고 나고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 프로젝트 만큼 정말 하나 하나 나를 위해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을 정도로 행복했다. 인테리어 친구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해주고 도면을 전체적으로 수정해서 디자인 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 날 밤 잠을 이루지도 못하고 매장을 어떻게 꾸밀까를 고민하면서 행복해만 했다.

 

  내가 최초로 생각한 매장은 아이스크림과 즉석 라면 제조기를 통해 즉석 라면을 서비스를 베트남에 알리고 젊은 청소년 층을 타겟으로 하였다. 그런데 이제 매장을 만들 생각을 하고 12월내 매장을 오픈하고, 운영을 하겠다고 생각하니 하나 둘 실질적으로 해야 할 일들에 대한 걱정이 엄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