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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의 하늘공원, 엄마의 마음만큼 넓고 아름다운 곳
    한국 관광 2024. 3. 21. 09:52

      라디오에서 오늘 하늘이 너무 좋다고 꼭 한 번 이상은 하늘을 보라고 하늘공원에 가 보셔도 너무 좋겠다는 말에 오후 석양 때쯤 가 보기로 마음 먹었다.   상쾌한 기분으로 월드컵 공원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호수 말고도 이렇게 좋은 공원들이 이렇게 숨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비밀 정원들이 많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기분이 Up되는 걸 절로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좋은 한국, 이렇게 좋은 생활을 왜 모르고 살았던 거지?'

    얼림픽 공원 호수 및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

    가족들끼리 와서 아이들과 공을 차고 놀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하고 부부인지 연인인지와인잔까지 가지고 와서 즐기고 있는 모습이 너무 평화스러워 보인다. 나도 좀 더 일찍 알았으면 아이들과도 저렇게 했을텐데와이프랑도 전에부터 이랬으면 사이가 조금은 나아졌을텐데 싶은 생각이 든다. 한 편 해외생활하면서 참 좋은 생활 한 것도 같긴한데매주 실외 수영장에 가끔 필드도 데리고 나가고. 휴가 때는 해외여행도 시켜주고… 그래도 한국이 너무 너무 좋다. 제일 좋다. 평화롭고 아름답고 자연과 문화가 어울어지고.

    꽃의 눈으로 본 하늘

      꽃들도 너무 예쁘고 라디오 아나운서가 말 한 것처럼 하늘이 너무 예쁘다. 구름도 밉상이 아니고 더 조화스럽다. 꽃들의 눈에 비친 하늘은 어떨까?

      사진을 누님에게 보내 드리니 어머님께 보여 드렸는데 너무 예쁘다고 보고 싶다 하신단다. 내일 회사에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으면 이 시간 쯤에 다시 모시고 한 번 와 봐야겠다고 생각해 메시지를 남겨 놓았다

      하늘공원의 갈대 숲과 사람들이 같이 어울려 장관을 이루었다.

    하늘공원 정원

      항상 내려 오던 길의 반대편으로 걸어 내려와 보았다. 앗 길을 잘못 들었다. 약 한 시간 정도는 걸은 것 같다. 그래도 새로운 등산로와 보기 힘든 자연 경관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항상 한 길만, 갔던 길만 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고 여유를 갖는 것이 또 다른 행복과 여유를 주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늘공원 아래 나무 숲길

     

      석양이 든다. 서울에서 한강과 강서, 여의도를 한 눈에 볼 수 있고 일출을 볼 수 있는 곳 하늘공원이다.

     

     며칠 후, 어머님을 모시고 하늘공원에 가기로 해서 4 30분에 출발하여 인천으로 갔는데 도로에서 버린 시간이 많아서 그런지 하늘공원에 올라가니 한 5 10분을 사이에 두고 석양이 지고 있어 들풀의 장관도 제대로 보시지 못하고 내려왔다. 이제는 몸이 불편하셔서 조금 오래 걷지도 못하신다고 한다. 어제 점심을 드시면서 큰 누나와 병원얘기를 하는 것 같았는데 오늘 차로 모시고 오가면서 하시는 말씀이 지난 주 목요일에 어머님이 갑자기 쓰러져서 응급 차에 실려 병원에 가시고 MRA, MRI 모든 걸 찍고 난리가 났었다는 것이었다. ‘왜 전화도 안 하셨냐?고 묻자 병원가서 검사 받고 이상 있으면 연락하려고 했다는 것이었다. 아버님도 곁에서 겁이 많이 나셨는지 이제 친구분들처럼 나눠줄 것도 정리를 해놓고 하셔야겠다고 말씀하신다 한다. 여기 가는 게 오늘이라고는 생각도 안 했는데 내가 오늘 전화를 드려서 가자 하니 아들 시간 있을 때 가자 싶어, 죽고 나면 자식이 한 될까 싶어 따라 나오셨다'고 하는 말씀에 눈물이 핑 돌았다.

     

      이제 죽어도 아쉬울 것도 하나 없다고. 자식들 잘 키워 다 자라고, 손주들도 잘 크고 있고 지금 까지의 삶도 가족들과 편안했는데, 살만큼 살았는데 뭐가 걱정이냐는 말씀에 '시간이 이렇게 흘러버렸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에 1988년 서울올림픽 포스터를 보고 벌써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구나하고 훌쩍 가버린 시간에 놀라 했는데 어머님 아버님이야 어떠시겠는가! 6.25도 겪으시고 월남전에도 참전하시고 정말 한국현대사를 모두 겪으시고 일궈내신 분들인데 감회야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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