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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천왕도 귀여운 사찰, 세계문화유산 마곡사
    한국 관광 2024. 3. 21. 10:14

      알람 덕분에 제대로 눈을 뜰 수 있었다. 6 20분에 무작정 차에 올라 시동을 걸었다. 충남으로 가는 길은 처음 가보는 길이였는데 도로가 나를 위해 만들어 놓은 것처럼 뻥 뚫려 있었다. 마곡사 주차장에 도착해 시간을 보니 8 10. 2시간만에 도착한 것이다

    마곡사 일주문
    마곡사 주변 계곡

      마곡사는 태화산 기슭 맑은 계곡을 끼고 위치하였는데 조계종의 대전,충남 지역 70여 사찰을 관장하는 대본산이며 춘마곡 추갑사라는 말이 전해질 만큼 봄경치가 뛰어나다고 한다. 백제 의자왕 3(서기 643) 지장율사가 창건하고 고려 명종 2(서기 1172)에 보조국사가 중건하였다고 한다. 절의 이름은 신라보철화상이 법문을 열 때 모인 대중이 삼밭의 삼대같이 많다하여 마곡사라 이름 지은 것이라 한다.

      가람의 배치는 태극도형으로 사찰을 감싸고 흐르는 태화천을 중심으로 북쪽에는 오층석탑(보물 799) 및 대광보전과 대웅보전 등 부처님의 공간을 상징하며 하천 남쪽으로는 영산전 및 매화당, 수선사 등을 배치하여 스님들의 수행공간으로 배치하였고, 이를 극락교로 연결하여 스님들의 수행목적을 일깨우고 있다. 중앙통로 양편에 금강역사상과 보현 문수 동자상을 모시고 있는데 모습이 마치 만화에 나오는 우스광스러운 모습이여서 친근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조금 후에 천왕문이 있었는데 사천왕의 모습도 무서움보다는 우스꽝스러운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나왔다.

    귀여운 얼굴의 사천왕들

      제일 처음 들어간 법은 명부전으로 지장보살과 염라대왕을 비롯한 시왕을 모신 곳이다. 지장보살은 불교에서 구원의 상징으로 모든 인간을 교화시켜 성불하도록 인도하는 역할을 하는 보살이며, 시왕은 인간이 죽은 후에 지옥에서 죄가 크고 작음을 가리는 10명의 왕으로 염라대왕은 그 중의 다섯 번째 왕이다.

    명부전

      해탈교를 지나 대광보전의 앞으로 다가서는데 멋진 사진을 발견하게 되었다. 불기 2559(2015) 4 21일 오후 6 45분경 마곡사 북가섶 앞에서 촬영한 부처님의 모습이 신기하기만 할 따름이다.

    해탈교

      대광보전 앞의 오층석탑은 신기하기만 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1층 몸돌에는 자물쇠를 새겼으며 이층 몸돌에는 사방을 지키는 사방불이 새겨져 있었다. 특히 머리장식으로 라마탑에 보이는 풍마동 장식이 있는데 있는데 이는 전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사례라고 한다.

    대광보전앞 오층석탑

      일주문을 지나 실개천을 따라 10여분 정도 걸어 올라가니 마곡사 해탈문이라는 곳에 다다른다. 이 문은 마곡사의 정문으로써 이 문을 지나면 속세를 벗어나 불교세계에 들어가게 되며 해탈을 하겠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고 해서 해탈문이라 이른다고 한다. 사천왕이 사찰의 건물들은 단청도 기존의 것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 더 친근해 보이고 옛 것을 만나게 된 것같아 기분이 더욱 차분해 지는 것 같았다. 대광보전에는 비로자나불이 모셔져 있었는데 뒤편에 후불탱화로 영산회상도가 봉안되어 있는데 그 모습이 앞의 화려함과는 대비되어 더 장엄해 보였다. 대광보전에 옆에 탱화는 다른 사찰에서 보이는 십우도 등과는 달리 사천왕상이 그려져 있어 신기한 눈으로 쳐다 보았다.

    비로자나불
    영산회상도

      대광보전의 옆에 있는 조사전은 자장율사와 서산대사, 사명대사, 도선국사 등 마곡사와 관련된 국사와 선사들의 영정을 모시고 있었다. 백범당은 백범 김구 선생이 일제시대에 잠시 은둔하던 곳이다.

      대웅보전은 외관상 2층 건물의 형태를 띄지만 내부는 하나의 공간이었으며,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아미타불과 약사불을 함께 모시고 있었다. 몇 번을 살펴보아도 아미타불과 약사불의 차이를 구별해 내지 못했다. 공부를 더해야 할 듯 하다.

      대웅보전에서 나와 산사를 걷는데 언덕에 새롭게 싹을 틔우고 있는 야생화에 다시 한 번 경외심을 갖게 되었다. 연한 듯 약해 보이는 새 순에 피어나는 꽃의 모습이 너무 예뻐 보인다.

      누군가 개천의 중간 중간에 돌탑을 세워 놓았다. 바로 쓰러질 것 같은 아슬아슬함 속에서도 희망이 계속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에 큰 위안이 되는 것 같다. 나의 희망과 꿈도 저렇게 굳건히 버틸 수 있겠지!

      산사를 걷다보니 백범의 명상길에 게시되어 있는 백범일지의 기록이 마음을 찡하게 한다.

      [ 사제 호덕심이 머리털을 깍는 칼을 가지고 왔다. 냇가로 나가 삭발진언을 쏭알쏭알 하더니 내 상투가 모래위로 툭 떨어졌다. 이미 결심은 하였지만 머리털과 같이 눈물이 뚝 떨어졌다. ] 속세를 벗어나 스님이 되기로 결정한 경우라 하더라도 막상 잘려 나가는 자기의 머리카락에 눈물이 나왔다는 사실적인 표현에 가장 인간적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비로자나불에 108배를 하고 사찰을 나오는데 정원에 곱게 자리 잡은 소나무를 발견하였다. 한 그루인데 두 가지로 벗어나와 마치 두 나무가 서로 껴 안은 듯한 자태를 보이고 있고 마치 하트 모양을 만들고 있는 것 같다.

     

     사찰을 내려오는 길에 이번에는 계곡물에 들어가 땀을 씻기로 했다. 세수를 하니 온 몸의 찌꺼기가 정말 벗겨지는 느낌이다. 생각같으면 옷을 벗고 뛰어들어 수영을 하던지, 등목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사찰을 내려와 올갱이 해장국을 먹고 바로 출발하였다. 사찰로 오르는 길의 옆에는 지역 주민들의 소박한 나물 장터가 만들어져 있었다. 이런 모습이 진정한 시골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고 옛 날의 기억을 되돌리게 되어 너무 행복하다. 어렸을 때 강원도 원주쪽에 살던 때, 친구들과 산에 있는 밤을 따러 나무에 오르던 기억이 저 밤 나무의 뽀송뽀송한 밤 껍질처럼 포얗게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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