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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위에 이슬도 무거우면 떨어지거늘...베트남 일상 2024. 4. 14. 20:40
요즘 부쩍 걱정이 늘어난 것 같다. 안 좋은 일이 생겨도 '액땜 하나보다' '바이오 리듬 상 기운이 떨어지는 시기인 것 같다'라면서 자위를 하고, 또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면 실제로 좋은 기원이 상승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 기분이 이번에 평소보다 길게 가는 것 같아, 보릿고개가 너무 길다는 말을 쉬이 내뱉곤 한다. 물론 한국에서 찾아와 도움을 요청하는 분들도 많아 졌고, 컨설팅 사업을 재개 하라는 분들도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행차 매장과 공감 매장을 개선하고 고객을 맞을 준비를 계획하는 것 만으로도 마음은 분주하다. 오늘은 고객 한 분이 오셔서 5월부터 효성에서 장기 프로젝트 공사를 시작하니 사장님도 힘드신 것이 조금 나아지실거라며, 알려 드리려 일부러 들렸다고 하신다. 마음이 따뜻해 지고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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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조금 더 준다면야!!베트남 생활/공감 매장 만들기 2024. 4. 12. 21:55
한국이든 베트남이든 세계 어느 나라에서건, 규모가 크던 작던, 사업을 하는 사람의 가장 튼 고민거리 중의 하나는 직원 채용 및 유지일 것이다. 10일간 고향을 갔다 오겠다며 일을 하지 않던 직원이 오늘부터 다시 일을 하겠다고 하더니 아무런 통보도 없이 출근을 하지 않았다. 고향에 있으니 월급을 송금해 달라 해서 보내고 나니 지금은 아예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한다. 주방에서 근무를 하던 아주머니 였는데 알고 보니 고향을 간다 한 것도 거짓말이고, 다른 곳에서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며 월급을 다 주지 말았어야 한다며 주방장이 씩씩 거린다. 이동한 직장을 물어보니 주방에서 근무하는 것도 아니고, 가게에서 근무를 하는 것이라고 한다. 급여를 더 받을 수 있고, 근무 환경이 더 좋은 곳으로 이직을 하는 것을 어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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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도 다시 한 번... 왜??? 사랑하니까!!베트남 일상 2024. 4. 11. 14:33
69년생. 89학번.... 소위 386세대의 끝자락 사람이다. 페퍼포그의 지랄탄에 눈물도 꽤나 흘렸고, 달려 오는 백골단에 잡히지 않기 위해 상상 못할 높이의 담벼락도 넘어 보았다. 그렇게 소위 대한민국의 민주화 과정에 조금이나마 같이 했다는 자부심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운동을 했다고 하던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거들먹 거리는 모습들을 보면서 '이건 정치아닌가?' '민주화 성공의 댓가를 국민들이 향유하는게 아니라 지들끼리 나눠 먹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속 자부심중의 하나였던 전대협! 그리고 전대협 의장 임종섭. 베트남에서 한 분을 만나게 되었는데, 1989년 임수경 양의 방북사건 당시 임수경양을 숨겨 주었던 분이라고 했다. 그래서 지금도 어렵게 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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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땅, 아파트 사고 싶으면 생각해 보자.베트남 개괄/베트남 입문 2024. 4. 10. 12:48
한 때 베트남의 부동산 투자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심이 폭발적인 때가 있었다. 심지어 베트남 관광을 하면서 신규 분양 아파트를 현장 답사하고 그 자리에서 구매계약을 하는 '베트남 투자여행'과 같은 프로그램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베트남 아파트 투자에 대한 관심이나 문의는 눈에 띄게 줄어든 것 같다. 외국인으로서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는 아파트 구매의 매력을 가질 수는 없을 것이다. 그 곳에서 아파트 등 부동산에 대한 가치가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가 더욱 큰 포인트일 것이다. 며칠 전 '인사이드 비나' 웹사이트에서 부동산 개발회사 엑심(Eximrs)의 CEO인 천티껌뚜(Trần Thị Cẩm Tú)씨가 분석한 '베트남인들이 땅을 숭배하는 이유'를 설명한 것을 정리하고 기사화한 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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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봄? 내 마음에서부터 그 봄을 기억해야겠다.베트남 일상 2024. 4. 9. 20:43
점심시간에 제품을 공급해 주시는 사장님이 한 분 찾아 오셔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미얀마에서 7년을 근무하시다가 미얀마 쿠테타 발생으로 인해 더이상 살 수가 없기에 한국으로 귀환했다가 베트남에 진출을 하고 지인분의 소개로 한국분과 같이 수산업 제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설명을 하셨다. 미얀마에 오래 살면서 장기적으로는 '그 곳에서 계속 생활을 할까?'라고 생각할 정도로 애착도 가지고 정도 들은 곳인데 어쩔수 없이 떠나오게 된 것이다. 미얀마 쿠데타는, 위키백과에 따르면 2021년 미얀마 쿠데타(버마어: ၂၀၂၁ မြန်မာနိုင်ငံစစ်အာဏာသိမ်းခံရခြင်း)는 2021년 2월 1일 아침에 미얀마군이 일으킨 쿠데타로, 미얀마 연방공화국의 국가고문 아웅산수찌와 미얀마의 대통령 윈 민 및 민족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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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섭이 행복을 주는 생활베트남 사람 이야기 2024. 4. 7. 11:11
아침 샤워를 위해 욕실에 들어섰는데 띵동 메시지 알림소리가 들린다. 또 일상적인 광고 메시지이겠거니 하면서도 내용을 확인하려 모바일을 열었다. "Han ơi! Chị Dung mời hôm nay ăn phở nhé, giờ đi ghé vô đó luôn nhé" 라는 메시지가 떠 있었고, 고맙게도 한글로 번역된 메시지가 밑에 따라왔다. "안녕 한! 오늘은 Dung 씨가 나를 쌀국수 먹으러 초대했습니다. 이제 쌀국수 식당에 들르자" 아침에 KNG Mall 광장에서 운동을 하시는 아주머니들 중 한 분의 메시지이다. 샤워도 해야하고, 어제 저녁 먹은 그릇도 씻고, 잠을 자는 동안 열심히 물속에서 돌림빵을 당했을 옷가지들도 널어 놓고 나가야 하는데... 전에 Dung 아주머니가 이번 주 일요일에 쌀국수를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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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의 죽음 뒤... 천재가 생각한 뜻을 만드는 자가 현실에서 성공하리라베트남 일상 2024. 4. 6. 22:52
학생 당시 읽었던 이상의 '날개'.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그저 등이 가렵고... 날개가 생겨난다... 날자 날자!! 등의 추상적인 말들만 남아 있다. 잠 들기 전, 이상의 날개를 분석한 유투브를 발견했는데... 읽었던 책의 내용을 기억해 내려다가 생각지도 못한 놀라운 내용이 담긴 책이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제 그 천재 작가의 생각을 현실에서 만들어 내는 자가 성공하는 것이라는 결론에 다달랐다. 하지만 마지막에 던져진 질문 하나. '그 자는 성공하겠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인민들의 삶은? 그저 그대로 일뿐. 이것이 인간이 발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라는 것이다. 이상 [날개] 애니로 만들어봄 (역대급) (youtube.com) 모더니즘이 가지는 의미를 첫째 부류 : 이성 객관 팩트 실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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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 나가기 딱 좋은 날이네!!베트남 개괄/베트남 생활 적응기 2024. 4. 5. 09:37
먹구름이 잔뜩 끼인 아침이다. 심신이 회복되지 않았다면 아마 오늘 아침 알람도 무시하고 이불을 머리위로 끌어 올리고 잠을 더 쳥했을지도 모르겠다. 비자 연장 문제로 목바이를 다녀오고, 호치민 대학의 지인분을 만나 프로젝트에 대한 제안을 해 드렸었다. 지난 주 가깝게 모셨던 한 분이 한국으로 들어 가시고, 호치민에서 지인분들과의 미팅들이 많아 지면서 몸과 마음이 지친 듯 하다. 사업에 대한 계획들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고 있던 상황에서 자금에 숨통이 틔이길 기대했던 분마저 투자불가를 이야기하는 바람에 마음이 먹구름으로 덮힌 듯 답답하기도 했다. 하루 이틀 멍때리기를 하면서 시간이 지나갔다. 사실 바뀐 것은 하나도 없었는데... 그저 내 마음안에서만 기대를 하고 조마조마 했던 거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마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