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생활/코로나 극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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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도 감사해 하고 주인도 감사해 하는 공감 매장베트남 생활/코로나 극복기 2024. 2. 1. 18:54
고객도 감사해 하고 주인도 감사해 하는 공감 매장. : 코로나가 고객과의 공감대를 넓혀 주는 계기가 되다. 지역 봉쇄가 2주간 다시 연장되었다. 이제는 매장을 방문한 분 들 중에 “정말 한국으로 돌아가야겠네요”라는 분도 계시고, 외부 출입을 못 하는 것에 너무 지쳤어요 라고 하시며 한 숨을 내 쉬는 분들도 생기기 시작했다. 한 편으론 우리 공감 매장에 오셔서 먹을 것을 구매 하시면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한 두분 늘어나기 시작했다. 매장에서 상품을 고르는 것 자체가 유일한 외부 활동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공감 매장은 비상식량 뿐만 아니라 주류나 스넥, 고기 등 무료한 시간을 타개할 수 있는 상품들을 공급받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금요일 저녁 퇴근시간이 되면 주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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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 of sight, Out of Mind베트남 생활/코로나 극복기 2024. 1. 31. 19:12
내가 인식하고 있는 나의 약점중 하나는 현재에만 집중한다는 것이다. 나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상사나 주변 동료 들로부터 그리 나쁘지 않은 평판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일도 성실히 하고 예의 바르고, 무엇보다 상사나 동료를 잘 챙긴다는 점에서 좋은 평점을 받으며 누구와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었던 것 같다. 그런데 나에겐 내가 알고 있는 한 자기 단점이 있다. 내가 다른 부서로 이동을 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하거나 하면 그 전에 사람들에 대해 끈끈한 연을 계속 유지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다시 만나 근무를 하게 되거나 잠시 만나게 되는 경우에는 좋은 인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빨리 적응하고 좋은 관계를 다시 만들지만 현재의 내 바운드리 안에만 충실하다는 것이다. “Out of site,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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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에게는 정책이 있고 인민에게는 대책이 있다베트남 생활/코로나 극복기 2024. 1. 31. 17:40
지난 달 19일부터 베트남 남부지역의 16개 성에 대해 도시 지침 16호가 발령되면서 도시 대부분의 매장들이 문을 닫고 외부 출입도 통제가 강화되었다. 원래의 지침 상에는 돈치킨과 같은 식당의 배달 및 픽업 서비스는 가능하다고 해서 운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후에 경찰(공안)들이 매장을 오더니 모두 문을 닫으라 했다며 매니저와 주방장이 달려 왔다. 주방장의 말에 의하면 문을 열어도 문제 없는데 KNG Mall 자체가 이 지역에선 상징성이 있어서 전체적으로 영업을 중지하는 것을 지시하는 것 같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어찌 하겠는가! 경찰이 와서 문을 닫으라 하면 닫는 것이 상책이다’ 매니저에게 모든 직원들을 집으로 귀가 시키고 관리자들도 매장을 정리하고 들어가라고 지시했다. 그 날 밤에 혼자 고민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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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분노 그리고 반성이 함께 한 3차 백신 투여베트남 생활/코로나 극복기 2024. 1. 31. 14:33
2차 백신을 마치고 채 두 달도 되기 전 KNG Mall 사장의 와이프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3차 백신을 맞겠냐는 것이었다. 2차를 맞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약간 불안한 마음이 들긴 했지만, 혼자 떨어져 살고 있는 베트남 외지에서 이렇게 챙겨주는게 어딘가 싶어 “그러겠다”고 답변을 보냈는데 그 날 저녁 누님들과 카톡으로 인사를 나누던 중 2차는 4개월은 지나 맞아야 한다며 내년에 맞던지 한국에 왔을 때 맞는게 좋겠다는 말씀에 바로 ‘호의는 너무 감사한데 시간이 너무 이른 듯 하여 다음에 맞겠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런데 2월이 지나가는데도 3차 접종에 대한 아무런 메시지가 없었다. 다른 현지인들은 어쩌면 그 날 3차를 다 맞았으니 단체로 접종을 신청할 이유가 없고 나 혼자만을 위해 챙겨줄 필요도,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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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얄미운 마음이 생긴 매니저들, 하지만 고맙고 예쁘고 사랑스런 우리 매니저들베트남 생활/코로나 극복기 2024. 1. 31. 14:27
코로나 방역조치 16호 발동후 약 두 달간 매장을 오지도 못하고 집에만 갇혀 있던 매니저들이 오늘 모두 출근을 시작했다. 방역조치가 완화된 지 4일이 지나고서야, 그것도 다른 매장의 직원들과 비교를 하면서 핀잔을 주고 나서야 나타나는 야속한 매니저들이다. 코로나 예방 백신을 맞고 매장으로 돌아 오니, 딸 같은 매니저들이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한다. 근무하기 싫어 시간을 끌어 보다가 온 직원들 같이 않게 너무 보고 싶었는데 봉쇄에 막혀 못 온 가족처럼 예쁘게 웃는다. ‘그 모습을 마음에도 간직하고 있으리라’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 지고 가족을 다시 본 것처럼 행복해 지기 시작했다. 아직 통제가 있어 저녁 7시까지는 집에 들어가야 한다는 말에 6시에 모두 귀가를 시키며 100만동 상당의 상품을 골라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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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가득한 웃음을 간직한 나를 발견하다베트남 생활/코로나 극복기 2024. 1. 31. 14:12
나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지만 내가 들어가는 사진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홀로 여행을 가서도 자연이나 경관을 찍는 게 전부였고, 가족들과 여행을 떠나도 와이프와 아이들을 찍는 게 전부였고, 지인들과 함께 하는 사진도 되도록 이면 내가 사진을 찍어 준다고 하면서 되도록이면 난 안 나오게 하는 것이 익숙해 졌다. 그 이유는 언젠가부터 내가 웃는 모습이 멋있거나 예뻐 보이지 않았고, 단체사진을 망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인 것 같다. 오늘 아침 우연히 샤워를 하고 매장에 가기 전에 잠시 유튜브를 보다 웃긴 장면이 나와 웃다가 양치를 하러 갔다가 다시 웃음이 나와 웃고 있는 나를 거울 속에서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나도 저렇게 웃을 수 있구나!’ 눈이 작아 눈동자는 거의 보이지 않아도 행복해 하며 웃는 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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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호 방역 조치 연장 : 지난 3년을 되돌아 보게 하다베트남 생활/코로나 극복기 2024. 1. 31. 14:07
주중에 좋은 소식이 베트남 지인으로부터 날아왔다. “26일 이후에는 방역 규제가 16호에서 15호로 바뀐다”는 내용이었다. 공식적인 발표는 아니었기에 ‘당일에 가봐야 알지!’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희망반, 기대반으로 이 소식을 SNS상의 고객들에게 조심스럽게 알려 드렸다. 그런데 24일 아침 더욱 놀라운 일이 발생했다. 51번 국도에서 우리 KNG Mall로 진입하는 통로 한 군데가 완전 봉쇄가 되어 버린 것이었다. 뒤쪽의 재래시장쪽은 전부터 통제가 되고 있었으니 이제 고객이 KNG Mall로 들어 올 수 있는 방법은 남쪽 입구를 통해 들어 오는 것인데 이곳마저 경찰들이 바리게이트를 치고 통행증 검사를 하기 시작했다. 오전에 고객분들께 국도를 통한 진입로 봉쇄 사실을 알려 드리고, 동쪽 진입로를 통한방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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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전위복 [ 禍轉爲福 ] 이라고 했던가!베트남 생활/코로나 극복기 2024. 1. 31. 13:47
며칠 전 잘 사용하던 zalo 계정이 중단이 되어 버렸다. 베트남 직원에게 원인을 찾아 달라고 요청했더니 내가 사용하고 있는 zalo 계정은 전에 쓰던 모바일 번호를 사용한 것인데 오랫동안 그 번호를 사용하지 않아 그 번호가 소멸되어 버렸고 이에 따라 zalo계정도 닫힌 것 같다고 했다. 번호를 살릴 방법도 없고 zalo 계정을 유지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200여명이 넘는 고객들의 명단이 들어 있는, 지금까지 매일 판촉과 홍보 등을 진행하고 있던 계정이었는데 모든 게 무너진 것 같았다. Zalo로 연결이 된 고객들이 많아 내 모바일에 번호가 등록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어찌하겠는가! 누구의 잘못도 아닌 것을. 이제 다시 한 분 한 분 고객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그나마 지인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