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사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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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과 믿음사이. 내게 있을까? 남에게 있을까?베트남 사람 이야기 2024. 2. 27. 23:17
또 화를 내었다. "거짓말 하지마" 잘못한 걸 알면서도 누가 그렇게 하라 했느니, 자기가 한 건 문제 없다느니 하는 모습에 화가 치밀었다. 손님이 오뎅탕을 시켰는데 오뎅이 없다고 매니져가 뛰어 왔다. 오뎅을 건네 주면서 순간 의심이 들었다. '주방에 있는 매니저 였으면 여기 있는 것도 알고, 어떻게 요리 하는 지도 알터인데...' 레시피를 간단히 설명해 주고 있다가 매장으로 갔다. 주방에 있는 직원이 오뎅탕을 만들기 위해 물을 끓이고 있는데 물이 한 바닥이었다. 물이 얼마 들어갔냐고 묻자 2국자라고 한다. 누가 봐도 아닌데 그렇다고 우긴다. 두 국자를 퍼 내 바닥에 쏟아 버렸다. 그래도 그만큼의 물이 남아 있었다. "너 지금 나한테 거짓말 하는거야! 거짓말 하지 말라고 했잖아!" 라고 소리치자 데스크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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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에서 은혜는 못 갚아도 원수는 반드시 갚는다는 베트남 사람들베트남 사람 이야기 2024. 2. 24. 18:14
지인과 베트남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베트남 사람들 사이에 "이승에서 은혜는 못 갚아도 원수는 반드시 갚는다"라는 말이 있다는 말쓸을 듣고 깜짝 놀랐다. 베트남 사람들이, 좋을 때는 한 없이 좋다가도 돌아서면 무서울 정도로 차갑고 냉혈하다는 말을 들으면서 닭살이 돋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베트남 사람들의 지역별 특성상 중부 지역의 사람들이 윗사람에 충성하고 일에 충실하다가도 회사를 떠나게 되거나 사람과 헤어지게 되는 경우 사고가 생기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는 글은 쓴 적이 있었다. 중부지역의 사람들은 산업이 발전하지도 못 했고, 정치적으로는 베트남 전쟁 당시 공산당에 적극적이지 않은 관계로 해방이후 일종의 낙동강 오리알이 되어 이리저리 밀리거나 밑에서 일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그렇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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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현대식 공원묘지 방문기베트남 사람 이야기 2024. 2. 18. 23:26
베트남의 장례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고 난 후 수소문을 하여 호치민시 인근에 있는 공원묘지를 찾아가 보았다. 호치민시는 한국과 같이 산이 많지 않아 배산임수의 개념은 없는 듯 하였으나 유교적, 불교적 정서가 물씬 풍겼다. 개인 묘와 부부 묘, 가족 묘 등으로 구분되어 운영하고 있었고 화장터도 함께 운영하고 있었다. 전체적으로는 불교 사원에 묘지를 모신 것과 같았는데 한 쪽 블록은 천주교나 기독교 신앙자들을 위한 묘지도 운영하고 있었다. 공원묘지를 오픈한 지 10년 정도 되었는데 이미 분양은 다 끝난 상태라고 한다. 사람이 만족하기 시작하면 다른 곳을 쳐다보게 되는 것도, 어떤 삶을 살고 있건 불안한 건 매 한가지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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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여성이 가장 날씬한 나라, 베트남베트남 사람 이야기 2024. 2. 18. 22:16
유튜브에서 세상에서 여성이 가장 날씬한 나라 순위를 알려준다는 Short 영상 제목을 보고 클릭을 하였다. '베트남 여성들이 키가 작으면서도 볼륨은 살아 있어 정말 이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정말 베트남이 포함되었을까? 몇 위나 될까? 하면서 지켜 보았는데 10위에서 4위까지에도 나오질 않아 의아해 했는데 예상을 깨고 1위를 차지하였다. 3위는 한국으로 비만율이 5.08%로 3위, 일본이 3.86%로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베트남인데 2.71%이다. 식당이나 커피숍에 가면 아담하고 환한 웃음기를 띄고 앉아 있는 여성을 쉬이 발견할 수 있다. 게다가 파티복에 익숙한 듯 아니면 잠옷에 익숙한 듯 가슴과 다리를 훤히 드러내 놓고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면, 화장을 진하게 하고 머리스타일이나 옷차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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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끝 작렬! 베트남에서 마지막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베트남 사람 이야기 2024. 2. 17. 11:57
일전에 '뒷끝이 무서운 베트남 사람들' 글을 올린 적이 있다. 또 한 번 내게도 그런 일이 발생하였다. 아침 근무를 하기 위해 출근한 직원이 갑자기 단톡방에 "매장 열쇠가 어디 있냐?" 메시지를 던졌다. 난 옆의 매장에 있었기에 열쇠를 들고 그 곳으로 갔다. 속으로 '그런 얘기라면 매니저에게 따로 물으면 되지! 키가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는게 말이 되는거야!'라는 생각을 하면서. 매장 문을 열어 주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말을 하면 그 직원이 내게 대응하는 것이 더 가관일 것이고 아침부터 내 기분을 잡칠 것이라 생각해서. 그런데 조금 후에 단톡방에 황당한 글이 또 올라왔다. "Mr.Han이 자기를 보는 눈이 행복한 것 같지 않다. 그래서 오늘부터 근무를 하지 않고 싶다"는 것이다. 글을 막 올리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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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에 붉은 벌레 한마리!!베트남 사람 이야기 2024. 2. 16. 13:53
아침 운동으로 KNG Mall의 아침을 여는 아주머니들이 사진을 찍어 보내 오셨다. 모두 붉은 색 아오자이로 깔마춤을 하고 뽐내시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다. 매장에 앉아 있는 내게 다가와서 사진을 같이 찍자고 나오라고 몰아세워 꽃들 속에 붉은 벌레로 그림을 하나 완성하였다. 모두들 생기있고 밝게 사시는 모습이 부럽고 아름답다. 대부분은 남편과는 사별을 하시고 서로 챙겨주면서 사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항상 밝은 모습 간직하시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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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가야로야? 똥고집이야?베트남 사람 이야기 2024. 2. 14. 11:38
설 연휴전에 자전거 앞 발이 아파서 일주일째 움직이지 못하고 쉬고 있다. 아침에는 걸어서 매장에 오고 저녁에는 옆 매장 직원이 귀가하는 길에 뒷자리를 빌려 숙소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나마 어제 아침부터 세옴(개인 오토바이 택시) 아저씨들이 나와 있어서 그것을 이용하고 있다. 마을에서 4~5명이 터줏대감처럼 한자리를 차지하고 자기들끼리 순번을 정해 단거리로 오토바이를 이용해 이동하는 사람들을 실어 나른다. 자전거에 이상이 생기거나 피곤한 날엔 그 것을 이용하곤 하여 그 분들 모두 나를 알고 어디로 가는 지도 알고 있다. 어느 말은 행차 매장에서 내리고 어느 날은 공감 매장에서 내리기 때문에 근처에 와선 "여기서 내려 줘요" "저 쪽 매장으로 가 주세요"라고 내릴 곳을 알려 준다. 오늘 아침에도 "더 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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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사람 잡지 말라 했지만 밉기는 하네베트남 사람 이야기 2024. 2. 12. 13:44
베트남에선 설 연휴가 다가오는 것을 두려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제조업이건 유통업이건 직원을 채용하고 있는 고용주 들이다. 설 전에 월급을 지급하여야 하고 소위 '13개월째 월급'이라고 하는 상여금을 지급하여야 한다. 그것은 일년 단위 최직 정산금인데 직원들은 그것을 설 전에 받는 보너스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다. 특히 정규직이 아닌 임시 고용직이나 수시로 이동해서 근무하는 메뚜기 직원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거기다가 정규직의 경우 년차 수당도 지급을 하여야 한다. 말하자면 고용주에게는 가장 고정비 지출이 많은 달이다. 게다가 월급 지급 이후 세배돈도 지급을 하여야 하니 정말 일 년 번 돈을 일부씩 적립해 두었다가 지불하지 않는 경우라면 보리고개라 할 수 있겠다. 그렇게 월급, 상여금, 연차 수당, 세뱃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