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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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는 자산이 아니고 부채베트남 생활/코로나 극복기 2024. 2. 1. 19:02
배송 신청을 한 제품이 제대로 매장에 도착하여 창고에 적재하고 매장에 상품을 전시할 때는 항상 마음이 뿌듯하고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다는 느낌을 실감하게 된다. 특히 올 해의 방역 조치로 인하여 많은 제품 공급업체들이 배송을 하지 못하여 상품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하는 경우처럼 고객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갖게 되고 한편으론 판매 기회를 놓쳤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배송이 제대로 이뤄질 지도 모르고, 상품이 언제 제대로 수입되어 우리 매장까지 배달이 될 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재고가 있다고 하면 대량으로 주문을 하여 쌓아 놓고 보는 경향이 생기게 되었다. 박스채로 차곡차곡 쌓아 놓다 보니 안 쪽에 있는 상품은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는 맨 아래 있는 상품은 귀찮아서 ‘다음에 갖다 놓지…’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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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중의 갑 주방장, 고객보다 위에서 군림베트남 생활/코로나 극복기 2024. 2. 1. 19:02
갑중의 갑 주방장, 고객보다 위에서 군림 : 누가 처음 이렇게 가르친거야! 매장을 세 분이 함께 자주 방문하시는 고객이 있다. 항상 셋이 저녁을 드시면서 반주를 함께 하고 내기를 해서 귀가하기 전에 한 분이 스넥이나 아이스크림 등 주전부리를 사 가시는 분들이다. 내기에서 지신 한 분이 계산을 하시면서 “지난 주에 돈치킨에서 치킨을 시켜 먹었는데 세 명 모두 하루 종일 설사를 했어요” 라고 하시기에 놀란 표정을 지으며 “아 그러세요? 어쩌죠?”라고 말씀 드리자 “그래서 요즘 안 시켜 먹고 있어요”라고 웃으며 말씀하셨다. 옆에 두 분도 한 마디씩 거든다. “그 날 힘들었어요” “치킨이 문제가 있긴 분명히 있었던 것 같은데…”라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주방장에게 원재료를 다시 한 번 확인해 보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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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하고 얄미운 중복 체크, 베트남에선 꼭 필요한 관리 노하우베트남 생활/베트남 직장 이야기 2024. 2. 1. 18:55
거짓은 바로 들통이 나고 나를 더욱 곤경에 처하게 만들곤 한다. 베트남 주재원 생활을 할 때의 일이다. 한국에서 부사장님께서 출장을 오셔서 시장조사를 수행하고 있었다. 호치민의 차이나타운 거리를 걷고 있었는데, 베트남 경제 동향에 대해 이 것 저 것을 물으셔서 준비한 것은 준비된 대로, 정확히 모르는 것도 대충 아는 대로 보고를 드리며 조사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 왔다. 당시에는 베트남에 진출한 계열사가 많지 않아 보통 대표이사님이나 중견급 이상 임원분이 오시면 주재원들이 대부분 모여 회식을 하곤 했다. 그 날 저녁 회식시간에 마트, 리아, 건설 등 계열사 주재원들이 함께 참석하였는데 낮에 시장조사를 하시면서 물었던 질문들을 그대로 다시 다른 계열사 직원에 물어 보시는 것이었다. ‘뭐야? 나를 못 믿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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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도 감사해 하고 주인도 감사해 하는 공감 매장베트남 생활/코로나 극복기 2024. 2. 1. 18:54
고객도 감사해 하고 주인도 감사해 하는 공감 매장. : 코로나가 고객과의 공감대를 넓혀 주는 계기가 되다. 지역 봉쇄가 2주간 다시 연장되었다. 이제는 매장을 방문한 분 들 중에 “정말 한국으로 돌아가야겠네요”라는 분도 계시고, 외부 출입을 못 하는 것에 너무 지쳤어요 라고 하시며 한 숨을 내 쉬는 분들도 생기기 시작했다. 한 편으론 우리 공감 매장에 오셔서 먹을 것을 구매 하시면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한 두분 늘어나기 시작했다. 매장에서 상품을 고르는 것 자체가 유일한 외부 활동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공감 매장은 비상식량 뿐만 아니라 주류나 스넥, 고기 등 무료한 시간을 타개할 수 있는 상품들을 공급받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금요일 저녁 퇴근시간이 되면 주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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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됨은 고객의 공감을 얻는 최고의 비법베트남 생활/공감 매장 만들기 2024. 2. 1. 18:53
돈치킨 매장의 치킨 메뉴는 종류가 다양하다. 그래서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매장에 준비하라고 지시를 하면서도 내가 실수를 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후라이드 반 마리인데 한 마리로 오더를 잘 못 내거나, 양념치킨 중 매운 맛과 달콤한 맛이 있는데 헷갈린다거나 또는 순살을 주문하셨는데 내가 일반 치킨으로 표기를 잘 못 하는 경우도 있다. 내가 음식 메뉴를 베트남어로 다시 주문을 넣다 보니 주문을 이해하는 관리자와 소통에서도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 이 곳에 계신 고객분들은 정말 좋은 분들만 있는 것 같다. 며칠 전엔 오후 6시에 가져 간 치킨에 대한 의견의 메시지가 9시가 넘어서 도착했다. “오늘 요리된 치킨은 기름 온도가 너무 높았던 것 같습니다. 너무 바싹 튀겨져서 왔네요”라며 사진까지 함께 보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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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단가가 올라야 매출도 쑥쑥베트남 생활/공감 매장 만들기 2024. 2. 1. 18:52
공감 매장에서 술안주 메뉴를 개발하고 판매하기 시작하자 매출이 빠르게 신장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주방에서의 직원 움직임도 많아지고 테이블을 차지한 고객들도 차츰 늘어 가면서 매장이 전체적으로 북적이기 시작하였고 입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 고객들이 꾸준히 매장을 찾아 주시는 선순환 효과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고객들은 항상 매 번 주문한 안주만을 시켜서 드시는데 그 분들이 테이블에 앉아 있는 시간은 점차 늘어가는 것이었다. 테이블 수는 제한적인데 안주는 그대로이고 시간은 점차 길어지면서 매출 신장에는 큰 변화가 생기지 않는 것이었다. 고객의 객단가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돈치틴의 메뉴판을 보고 번득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두 분이 오시던 세 분이 오시던 단품 하나의 안주에 약주를 하시던 분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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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 of sight, Out of Mind베트남 생활/코로나 극복기 2024. 1. 31. 19:12
내가 인식하고 있는 나의 약점중 하나는 현재에만 집중한다는 것이다. 나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상사나 주변 동료 들로부터 그리 나쁘지 않은 평판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일도 성실히 하고 예의 바르고, 무엇보다 상사나 동료를 잘 챙긴다는 점에서 좋은 평점을 받으며 누구와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었던 것 같다. 그런데 나에겐 내가 알고 있는 한 자기 단점이 있다. 내가 다른 부서로 이동을 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하거나 하면 그 전에 사람들에 대해 끈끈한 연을 계속 유지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다시 만나 근무를 하게 되거나 잠시 만나게 되는 경우에는 좋은 인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빨리 적응하고 좋은 관계를 다시 만들지만 현재의 내 바운드리 안에만 충실하다는 것이다. “Out of site,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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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이사님!!베트남 생활/공감 매장 이야기 2024. 1. 31. 19:06
직장인 들에게 직급은 소중한 가치이다. 특히 직급이 올라갈수록 그 직급에 대한 집착과 프라이드는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는 것 같다는 생각을 20년간의 직장 생활에서 느낀 것 같다. 부장에서 이사로 진급한 부문장님이 부하 직원이 호칭을 할 때 “네…. 했습니다. 부문장님”이라고 대답하니 “이사님이라고 불러야지!”라고 하셨던 기억이 난다. 특히나 회사의 별이라 불리우는 임원이 된다는 것은 어쩌면 대부분의 직장인들의 꿈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니 임원 진급을 목전에 둔 부장들에게는 임원이 얼마나 큰 희망이며 바램이겠는가! 고객분 중에 한 분은 중대형 건설회사의 관리부장을 하고 계시는 듯 했다. 그 분은 나의 고객 명단에 등록이 되어 있는 분인데 어찌된 영문인지 ‘OOO 이사님’으로 등록이 되어 있었다. 그 번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