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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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완패 뒤에 깨달은 한국인 고객님들의 고마움베트남 생활/공감 매장 만들기 2024. 2. 15. 20:37
베트남의 설 연휴 기간동안 일부 직원들의 귀향으로 최소의 인원으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나는 8일째 매일 15시간의 Full 근무를 진행중이다. 어슬렁 거리다가 손님이 몰리는 시간대에 자리를 지키면 되는 것이니 어찌보면 해볼만 한데 제일 힘든 것은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 오침을 참는 것이다. 보통 오전에 매장을 오픈하고 점심시간대 고객을 맞고 나면 숙소로 들어가 샤워를 하고 잠시 오침을 하고 저녁시간을 준비하러 나오곤 했는데 이 기간 중엔 그것을 할 수 없었다. 매장에서 1시 30분이 지나면 예외없이 피곤함이 어깨와 눈꺼풀을 내리 누르는데 참기 어렵다. POS 데스크에 머리를 쳐박고 잠시 눈을 감을라 치면 손님이 한 분 두 분 들어와 그것마저 허락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일주일간의 설 연휴 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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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코로나’로 찾아 온 공감 매장의 위기!!베트남 생활/코로나 극복기 2024. 2. 6. 21:49
베트남 당국도 위드 코로나를 표방하면서 방역에 대한 규제 조치들이 거의 완화되었다. 항공기를 이용한 도시간 이동과 국외 이동을 제외한 대부분의 규제는 사라진 상태이다. 모든 식당이나 군중이 모이는 장소(헬쓰센터, 영화관, 대형 마트 등)들도 모두 규제가 풀렸다. 300미터도 되지 않는 거리의 숙소와의 이동도 검열이 무서워 매장 바로 앞에 미니 호텔에 임시 거처를 만들고 약 두 달간 홀로 혹은 매니저 한 명과 매장을 운영했던 것을 생각하면 이제는 거의 자유를 되찾았다고 할 수 있겠다. 운행 횟수는 줄고, 차량운임은 50%나 상승했지만 그래도 마음 놓고 호치민을 오갈 수 있게 되어 가끔 지인들을 만나러 갔다 오곤 할 수 있게 되었다. 주변에 코로나에 감염되었다는 사람들은 더욱 많아진 듯 하고, 우리 매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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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은 화를 부를 부른다.베트남 생활/코로나 극복기 2024. 2. 2. 15:22
지난 코로나 격리기간 중 구입했던 컵밥류와 햇반이 자금흐름을 꽉 틀어 막고 있다. 일전에 소개해 드렸듯이 그 기간중 고객이 한 번 매장 방문을 하시면 컵밥, 햇반, 레토르트 식품들을 비상식량용으로 한꺼번에 구입을 해 가셨다. 물류도 원할지도 못해서 물류회사를 하는 후배를 통해 어렵게 제품을 입고 시키고 있었다. 그래서 하루는 창고에 있는 컵밥류 물량을 최대한 보내 달라는 주문을 하였고, 그 품목들이 입고되어 창고에 쌓일 때 마치 곳간에 새로 수확한 쌀 포대를 차고차곡 쌓는 것을 보는 것처럼 놀부 부자가 된 것처럼 뿌듯했었다. 그런데 격리 해제가 풀리자 나의 마음 한구석은 그 놈의 제품들 때문에 답답해 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유통기한이 길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안심을 하였지만, 그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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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없어 영업시간을 줄인다? 매장 문을 닫겠다는 것과 같은 의미베트남 생활/공감 매장 만들기 2024. 2. 2. 15:21
하루는 쇼핑몰 앞 광장에서 매일 아침에 운동을 하시는 분들 중 한 분이 매장에 들어와 나를 부르더니 이틀 후 아침 7시에 매장에서 생일 파티를 할 예정이니 일찍 나와 달라고 부탁을 하셨다. 문득 ‘왜 고객이 내게 와서 제 시간에 매장을 열러 달라고 부탁을 하시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게을러진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공감 매장의 영업시간은 07:00 ~ 22:00 이다. 매장 외부에도 영업시간을 고지하고 있다. 매장에 고객이 있으면 11시까지 영업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진 지난 해 하반기부터 아침 오픈시간을 8시로 1시간 단축하였다. 저녁에 약주를 하시는 고객이 있어도 10시가 되면 먼저 계산을 부탁하고, 매장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와 직원들은 하루에 2시간을 게을러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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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이 가르쳐 준 매출 부진베트남 생활/코로나 극복기 2024. 2. 2. 15:16
새해가 되면서 코로나 격리도 많이 완화되고 시민들도 이동이 자유로워 지면서 생활이 조금씩 정상화되기 시작하였다. 거리를 통제하는 바리게이트도 모두 철거되고 제한이 모두 풀린 듯 하였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은 아직 자유롭지 못한 듯하다. 특히 연세가 많은 분들은 아직 외부 출입을 자제하고 있었고 그래서인지 돈치킨이나 하일랜드 매장에 젊은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갔지만 어른들의 모습은 보이질 않았다. 코로나 격리가 해제되면서 공감 매장을 찾는 고객들의 수는 늘었지만 매출은 반토막이 나 버렸다. 이전에 매장에 오신 분들은 어렵게 방문을 한 것이었기에 온 김에 일주일치 비상식량들을 챙겨 가시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객단가 100만동(5만원)이 넘었다. 하지만 이동이 자유로워진 지금 고객이 구매를 하는 품목과 수량이 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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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점후 반드시 매장 정리후 퇴근하는 이유베트남 생활/공감 매장 만들기 2024. 2. 2. 14:44
우선은 위생의 문제이다. 식기나 테이블 그리고 매장에 음식물 찌거기가 남아 있거나 하면 해충이나 심지어 쥐가 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바로 정리를 하는 데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지만 그 다음 날 청소를 하게 되면 어디가 치워야 할 곳 인지를 파악하지 못해 누락되거나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두 번 째는 다음 날 근무하는 사람에 대한 배려의 문제이다. 내가 지금 청소를 마치지 않고 마감을 해 버리면 다음 근무자는 그릇을 청소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고 이런 상황은 지속적으로 반복되어 자기가 해야 할 일을 다른 사람에게 미루는 습관적인 모습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직원들에게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을 미루지 말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직원들에게 이렇게 되묻곤 한다. “아침에 고객님이 매장에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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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을 내일로 절대 미루지 않는다베트남 생활/공감 매장 이야기 2024. 2. 2. 14:41
폐점을 하기 전에 매장은 다음 날 아침에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반드시 정리해 놓고 퇴근하도록 한다는 철칙을 가지고 교육하고 실천하고 있다. 초기 돈치킨 매장을 운영하면서 한가지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였다. 돈치킨 매장은 롯데리아와 달리 요리 메뉴가 있는 관계로 주방과 서빙/서비스 구역이 확실히 구분되어 있어 주방은 주방장이 그리고 서비스 구역은 점장과 매니저가 담당하는 시스템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건비도 롯데리아보다 훨씬 높은 구성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처음 오픈 당시에는 밀려드는 고객들 때문에 누가 무슨 일을 하고 어떤 역할을 담당하는지에 대한 관찰 보다는 접객에 치중하고 있었는데, 며칠간 한 두 사람만 계속해서 식기를 세척하는 것을 보게 되면서 의아한 생각이 들어 주방장과 다른 직원들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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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기본 급여가 600만동인데 인센티브가 1,200만동이라고?베트남 생활/공감 매장 만들기 2024. 2. 2. 14:37
매장을 오픈하면서부터 매월 매출목표를 세우고 목표를 달성하면 우선 100만동을 지급하고 추가 매출분의 5%를 매니저에게 주는 책임경영을 실행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달부터 매출 목표 대비해 매출이 너무 높게 나오는 것이었다. 코로나 방역 강화로 인해 한국분들이 주말에도 다른 곳으로 여행이나 이동을 하지 못하고 숙소나 회사 기숙사에만 있어야 했기 때문에 비상 식량과 더불어 주전부리용 스넥이나 술과 안주를 사 가시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나는 매출을 점포의 순수 매출과 기업의 매출로 나누어 목표를 2개로 설정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 번에 사 가시는 양이 많은 금액을 ‘기업 매출’로 책정할 수도 있었지만, 순수하게 매니저가 어려운 상황에도 열심히 출근해 주고 일해 준 덕분에 내가 조금은 더 평안하게 고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