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
어버이 날 생각에 갑자기 등골이 오싹베트남 일상 2024. 5. 19. 23:05
등골이 오싹했다. 자리에 앉아 있다가 날짜를 보곤 갑자기 놀란 것이다. '어제가 5월 18일 어버이 날?!!!' '어제 부모님께 전화 인사도 안 드렸는데...' 갑자기 왜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 잠시 멍하니 놀래 아무 것도 못하고 있다가 다시 생각해 보니 이상한 느낌이 들어 일간 스케줄을 보니 5월 8일 아침 '부모님 통화' 라고 적혀 있는 것이 아닌가! 왜 갑자기 5월 18일에 어버이 날이 생각이 났을까? 늙어서 일까? 아님 부모님께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갑자기 표출된 것일까? 매주 월요일 아침에 어머님께 안부인사를 드린다. 아버님은 이제 청력이 많이 약해 지셔서 전화를 받으셔도 내 목소리가 잘 안 들린다며 당신들 걱정은 말고 혼자 있는 너나 잘 챙기시라는 말씀만 하시곤 전화를 끊으신다. 사..
-
뉴진 스님은 원효대사의 환생?한국 관광 2024. 5. 19. 19:26
요즘 개그맨 윤성호 뉴진 스님의 유명세가 뜨겁다. 귓가에 들릴 듯 말 듯한 바람소리를 그네삼아 울리는 풍경소리가 있는 조그만한 사찰을 떠올리게 하는 한국의 산사와는 너무나도 다르다. 뉴진스님의 첫 등장부터 마치 남의 소리는 들리지도 않고 난 내 갈 길을 간다는 식으로 몸을 불사르는 나이트장 분위기여서 몇 번을 동영상을 옮겼다가 지금에서야 제대로 끝까지 한 번 보게 되었다. 무엇때문에 저렇게들 난리인가 싶어서. "부처 핸썹!" "이 또한 지나가리" "고통을 이겨내라 극락왕" "극락도 낙(樂)이다" 등등의 짧은 문구만으로도 무대를 저렇게 신나게 할 수 있구나 라는 놀라움을 느꼈다. 조용한 산사가 좋아서. 바다와 냇물이 흐르는 자연과 밤의 하늘과 사찰의 엄숙함이 좋아 한국에 갈 때마다 가족들과 템플스..
-
베트남 젊은이들의 성 생활베트남 사람 이야기 2024. 5. 18. 20:57
성생활에 대한 재밌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한 비뇨기과 의원에서 운영중인 블로그에 올린 글이다. 우선 본문을 그대로 인용하도록 하겠다. 41개국, 35만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한 ‘성생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첫 경험, 성생활 횟수, 오르가즘, 성인용품, 성교육 등 ‘성생활 종합 보고서’라 할 수 있는 이번 조사는 콘돔 제조 회사인 듀렉스사가 매년 실시하는 ‘여론조사’의 일환으로 이번이 8번째다. 이번 조사에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의 유럽 국가는 물론 일본, 홍콩, 인도, 대만 등의 아시아 국가를 포함한 41개국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하지만 불행히도(?) 이번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빠졌다. 지난 화요일 공개된 설문 결과는 각 국가, 민족별 성생활의 특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
베트남 결혼연령은 늦춰지고 출산율은 낮아지고...베트남 사람 이야기 2024. 5. 17. 10:47
한국의 현재 결혼 평균 나이는 어떨까? 남성은 33.7세 여성은 31.3세라고 한다. 내가 결혼을 한 나이는 29살, 와이프는 24살이었다. 와이프는 평균보다 조금 일찍한 상태였지만, 나는 동기들중에서 중간 정도에 결혼한 것으로 보면 결혼 평균나이가 25년 사이에 약 3.5세 이상 늦춰진 셈이다. 우리 딸은 올해 25살이고 남자친구와 사귄지도 몇 년이 되었는데 나는 아직 딸에게 결혼을 서둘러 얘기하지는 않고 있다. 아직 평균에 훨씬 이르다는 여유 때문일까... 베트남에서는 앳띤 여성들이 결혼을 하고, 아기를 데리고 다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아기가 아기를 낳고 데리고 다닌다고나 할까? 그런 모습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베트남도 결혼 평균연령이 늦어지고 출산율도 낮아지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는 기사들을..
-
베트남에 있는 삼족오를 아시나요?베트남 일상 2024. 5. 16. 22:08
10여년전 하노이에서 근무를 할 당시 가끔 하노이에서 차량으로 약 2시간 정도 걸리는(하노이에서 약 38Km 정도 떨어져 있고 약 45분 정도 걸린다 하니 반 이상이 줄은 것 같다) 피닉스 골프장으로 운동을 나가곤 했다. 그 곳 골프장의 이름은 한자로 용봉(龍鳳, 용과 봉황) 골프장인데 로고는 특이하게도 삼족오 문양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물어보지도 않았고, 아직 알길이 없다. 그런데 정말 신기한 모습을 보게 되었다. 당시에는 시골 마을 길을 지나가야 했는데 주변에서 삼족오와 비슷한 깃발과 문양들을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당시에도 무척 신기하여 사진을 찍었었는데 그 사진들을 찾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아쉽다. 인터넷을 통해 관련 사진들을 찾아보려 애를 썼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호치민시의 독립궁에..
-
당신만 잘 살면 된다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잘 살고 있네베트남 개괄/베트남 생활 적응기 2024. 5. 15. 20:20
어제 한국에서 반가운 선배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건강하신지, 가족들은 모두 무탈하신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선배님께서 내게 이런 말씀을 하셨다. "당신만 잘 살면 된다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잘 살고 있네"라고. 처음 그 말을 듣곤 '한국도 모두 힘들다고들 하더만... 나만 어렵게 힘들어 하는 것처럼 보이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화를 끊고 멍하니 앉아 있다 보니 이런 생각도 들었다. 얼마전 친구도 멀리 한국에서 날아와 골프치러 갔다 오자 하고, 오늘 도착한 동서는 호텔에 도착한 후 명품 짝퉁 특A급을 살 수 있는 곳을 알려 달라고 했다. 백화점때부터 함께 했던 후배는 언제든 한국에 빨리 오시라고, 자기는 한 달에 큰 거 한 장 이상씩 번다고 ... 이사님도 백화점 월급 받는 것 이상은 해드릴 수 있다..
-
베트남과 중국의 애증관계베트남 개괄/베트남 입문 2024. 5. 14. 21:58
인터넷에서 [인사이드 베트남] 박동휘 기자가 2020년 10월 9일에 쓴 '중국의 '경제 우산'에 종속되는 베트남'이라는 기사를 보았다. 박 기자의 글을 읽고 베트남과 중국의 애증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일상에서는 그렇게 중국산을 싫어하고(혐오하는 듯한 표현을 하는 사람도 많이 보았다) 마치 중국산은 모두 불량품이나 저가 상품으로 취급하는 모습을 보면서 속으로 아쉽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1979년 2월17일 중국 인민군이 국경을 넘어 랑선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을 당시, 이제 막 베트남을 통일한 호찌민 정권은 모골이 송연했을 것이다. 중·월 전쟁이란 이름으로 역사에 기록된 두 공산주의 체제의 대립은 동남아시아 패권을 둘러싼 갈등이었다. 베트남은 기원전서부터 자신들을 억눌렀..
-
알쏭달쏭 베트남 14. 비엣 끼에우(Việt kiều)가 보트피플인가요?베트남 개괄/알쏭달쏭 베트남 2024. 5. 13. 21:24
해외에 거주하는 베트남인을 '비엣 끼에우(Việt kiều)'라고 부른다. Pew Research Center의 2019년 조사 결과에 의하면, 미국에 거주하는 베트남 사람은 약 218만명이라고 한다. 1970년대 초반까지는 해외에 거주하는 베트남인이 약 10만명 정도로, 주로 주변국(라오스, 캄보디아, 태국, 미얀마 등)과 식민 통치를 하던 프랑스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러던 것이 1975년 4월 30일 베트남이 통일되면서 보트 피플로 불리는 많은 이들이 해외로 탈출하였고, 베트남인이 정착한 국가의 수와 인구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현재는 5개 대륙, 130개 이상의 국가에 약 530만 명의 베트남인이 살고 있다. 현재 교포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이며, 이외 국경지대인 캄보디아 40~100만명,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