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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오토바이의 나라라구요? 이젠...베트남 일상 2024. 1. 15. 11:01
베트남을 몇 년 전에 다녀갔던 사람이 다시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가장 놀라는 사실 중의 하나는 도로를 가득메운 차량들 일 것이다. 지인분들은 모두 언제 베트남이 이렇게 빨리 발전했냐? 놀라워 하시곤 한다. 5년전 내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만 해도 유일한 고층 아파트(이름도 18층 아파트이다)에 지하 주차장이 하나 있는 것이 전부였다. '널린 것이 땅인데 지하 주차장이 왜 필요했겠는가!' 그런데 몇 년 사이 이제는 저녁이 되면 아파트 옆은 온통 주차된 차량으로 가득하다. 1년전에 새로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에도 널직한 주차장이 있지만, 이제는 아파트 단지앞 도로가 주차장이 되어 버렸다. 조금 늦은 저녁이 되면 주차할 곳을 찾아 차량을 돌리고 있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우크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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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엔 때가 있는 법베트남 일상 2024. 1. 15. 10:09
요사이 갑자기 골프에 재미가 들어 매장에 나오면 틈나는대로 앞에 있는 가로수 사이에서 스윙연습을 하곤 한다. 가로수 사이의 간격도 10m, 20m, 7m 등 어프로치 연습을 하기엔 딱이다. 매주 월요일엔 한국에 계시는 부모님께 안부 인사를 드리기 위해 늦잠을 자지 않으려고 전날 저녁 술도 되도록이면 먹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오늘 아침에도 5시 10분 알람이 울렸다. 다른 날 같으면 2번 정도 알람을 더 듣고서야 이불을 거두는데 오늘은 바로 일어나 세면만 하고 매장으로 향했다. 6시가 조금 안 된 시간이다. 매장 문을 열어 놓고 나와보니 아침운동을 하시는 아주머니들도 한 분 두 분 나오시더니 운동을 시작하신다. 어프로치 연습을 위해 피칭 아이언을 들고 나왔다. 가로수 경계에 차량이 한 대도 없다. 아직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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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기운이 시작되는 곳 시골 재래시장베트남 일상 2024. 1. 14. 11:28
이른 아침 재래시장을 향할 때 마다 마음이 들뜬다. 사람 사는 모습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침마다 열리는 장터. 가게를 갖고 있는 주인도 이 시간 만큼은 나눠 갖는 공유의 미덕을 발휘한다. 직접 집에서 키운 채소나 과일을 들고 나와 좌판을 벌인 상인도 있고 심지어 버섯 한종류 만을 내어 놓고 파는 분도 있다. 어쩌면 자신도 어느 가게의 앞에서 몇가지 안되는 채소나 과일, 고기 등을 들고 나와 팔고 그것이 미천이 되어 가게를 차렸을 지도 모른다. 아침마다 열리는 재래시장은 상품의 종류가 다양하거나, 양이 많아서 싸게 살 수 있어서 찾는 것이 아니다. 소소하게 자기의 것을 내다 팔고 모아 생계를 이어가는 억척같은 모습을 볼 수 있고 그 와중에도 환한 웃음과 희망을 안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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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단지 홍보베트남 생활/공감 매장 이야기 2024. 1. 13. 09:51
내가 새로 만든 브랜드에 매장도 작고, 쇼핑몰의 귀퉁이에 위치하기 때문에 발품을 팔아 고객들에게 매장의 위치와 컨셉을 알리는 홍보 방법이 많지 않았다. 가장 적은 비용으로 매장 홍보를 할 수 있는 방법은 매장 사진과 할인 품목을 알리는 팜플릿을 제작하여 배포하는 것이었다. 팜플릿을 만들어 파트 타이머에게 나눠 주며, 고객들에게 나눠 드리라고 했다. 입을 쭈뼛쭈뼛 되더니 매장을 나가 여기 저기 돌아 다는 듯 하더니 조금이 지나 나눠 준 팜플릿을 죄다 들고 다시 들어 오는 것이었다. 하는 척만 하다가 들어 오는 직원들을 보면서 한 숨이 팍 나왔지만, 애들과 싸울 시간이 없다. 나라도 나서서 한 장이라도 더 나눠주고, 우리 매장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도 우리 매장이 있는 쇼핑몰에서는 많은 분들에게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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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가 개새끼, 50%가 씹새끼… 근데 왜 10%를 보지 못할까?베트남 개괄/베트남 입문 2024. 1. 13. 09:51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 심신이 약해지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하루는 윗 층 사장님과 약주를 하면서 상황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사장님은 한 분이 또 오시기로 했다고 하셨다. 그 분이 집안으로 들어오시는데 보니, 우리 공감의 야외 매장에도 종종 얼굴을 비치시던 분이었다. 자그마한 공장의 공장장이셨는데 항상 다른 회사의 직원들과 함께 오셔서는 맥주를 하시고는 마지막에 당신이 항상 계산을 하시던 분이었다. 그 분은 자리에 앉으시자 마자 “더 이상 여기서 못 살겠다”며 정부에서 어떻게 관리를 해서 이 사단이 나냐며 한국으로 돌아가야 겠다고 하시는 것이었다. 당신은 부하 직원중에 한 명이 지난 주에 한국으로 돌아 갔는데 당신이 여기 저기 묻고 온 몸으로 뛰어 다녀서 겨우 한국행 비행기에 그를 실어 보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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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성공하길 바라며 마지막 당부의 말베트남 개괄/베트남 생활 적응기 2024. 1. 13. 09:50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는 것은 언제나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한 일이다. ‘누구의 희망대로 꽃길만 걸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내가 나만의 꽃 길을 만들면 얼마나 더 좋을까?’한 분 한 분이 새로운 꽃 길을 만든다는 자세로 항상 주변을 점검하고, 학습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더불어 마지막 당부의 말을 건네고 싶다. 베트남 이제 알만 하다 싶을 때가(거주 1년쯤) 가장 위험한 시기라는 것이다. 누구든 새로운 환경에 부딪히면 스스로 경계하고 조심하고 적응하기 위해 몸을 웅크리게 되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렇지만 어설프게 그 환경을 이해했다고 판단하고 경계가 느슨해 지게 되면 바로 사고로 이어지는 것 같다. 처음 베트남의 호치민시에 들어가 1년 정도 가족과도 떨어져 지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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쫒기면 100% 지는 곳이 바로 중국, 베트남베트남 개괄/베트남 입문 2024. 1. 13. 09:50
우연히 2017년 1월 천진에서 적었던 일기를 보게 되었다. [ 중국에서 아파트 구하기 ] 1월 9일이 호텔 레지던스 체크아웃을 해야 될 기일이었기에 올 해 초 신정 연휴 이후 아파트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일주일이면 충분하겠지 뭐. 나 혼자 사는 아파트인데 뭐 그리 인테리어고 가구고 좋을 필요도 없고. 하지만 기대는 단숨에 무너져 버렸다. 내가 근무하는 SM City의 주변에 아파트에 방이 있다 해서 한번 가 보았는데 9층에 있는 아파트 방을 찾아 가면서부터 무서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어두침침한 복도, 나무로 덮어 놓은 엘리베이터 내부 그리고 창고를 찾아가는 듯이 구불구불 이어진 통로를 지나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니 우리 할아버지가 사시던 남해의 집에 있는 것과 같은 쇼파와 옷장이 덜렁 놓여 있었다. 낙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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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 달쏭 베트남 13. 사이공(Saigon)이 맞아? 호치민市가 맞아?베트남 개괄/알쏭달쏭 베트남 2024. 1. 12. 10:27
북베트남군이 항미전쟁(베트남 전쟁)의 승리를 통해 베트남 통일을 이룩하기 전까지 남베트남의 수도는 Saigon이었다. 프랑스의 식민지때부터 베트남의 수도였던 사이공은 전쟁의 종결과 동시에 위대한 베트남의 혁명가 호찌민시로 변경되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이전의 자본주의를 향유하던 사람들은 사이공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으며, 어디서든 Saigon 이라는 단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베트남 북부 사람들은 자기들의 승전을 기념하기 위하여 호치민시 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반면 남부 사람들은 전쟁 전의 영화를 기억하고 회복하고자 사이공이라는 명칭을 고수해 오고 있는 것이다. 전쟁 이후 호치민市의 도로명도 많이 수정되었는데 그 중에는 혁명 당시 북베트남군을 지휘했던 고위급 장군들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