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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게 마음을 먹으면 고객이 저렇게 예뻐 보이는 것을...베트남 일상 2024. 1. 30. 20:00
한 쌍의 연인처럼 보이는 젊은이들이 매장으로 들어왔다. 상품들을 둘러 보면서 이 과자는 얼마예요? 저 과자는 얼마예요? 물어 보았다가 다시 상품을 내려 놓는다. BTS와 코업을 한 콜드브로우의 커피를 보고는 여자 고객이 뭔가를 발견한 듯 신나 하면서 가격을 묻더니 다시 그 자리에 내려 놓았다. ‘이 사람들이 장난하나! 안 살거면 나가지!’라는 나쁜 생각이 드는 찰라, 남자에게서 이상한 것을 발견하였다. 신발을 벗고 매장에 들어 온 것이었다. 아마도 이곳보다 더 시골에서 올라 온 모양이다. 처음 돈치킨과 공감 매장을 오픈 하였을 때 신발을 벗고 들어 오시려는 분들이 있어 신발을 편히 신고 들어오셔도 된다고 설명을 드린 적이 몇 번 있었지만, 오늘처럼 그래도 옷도 깔끔하게 입은 청년들이 이렇게 들어 온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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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보다는 애련함으로카테고리 없음 2024. 1. 30. 19:55
아침 일찍 매장 문을 열었다. 어제 밤에 기분 좋게 잠이 들었는지 이전처럼 5시에 눈이 떠지고 행복하게 샤워도 하고 매장으로 나와 어제 저녁에 손빨래를 한 속옷과 와이셔츠를 널어 따스한 햇살을 만끽하도록 해 주었다. 오픈 한 지 얼마 안 되어 한 베트남 현지인이 매장안으로 들어와 컵라면을 만지작 거리며 하나 하나 얼마냐고 묻는다. 4만 2천동, 3만 7천동, 가격을 확인하는 걸 보니 돈이 없는 모양새였다. 그래서 싼 가격의 컵라면 하나를 집어 보이며 3만동이라고 하니 꼬깃 꼬깃한 잔돈 지폐들을 끄집어 낸다. 그리고는 50만동 짜리를 다른 주머니에서 끄집어 내어 보여 준다. ‘안그래도 요즘 잔돈을 바꾸지도 못하고 잔돈이 없어 힘든데 아침부터 장난치나!’라는 생각이 들어 “잔돈 없다”고 퉁명스러운 소리를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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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과 배려 : 고객과의 공감을 위한 최상의 무기베트남 생활/공감 매장 만들기 2024. 1. 30. 19:47
매장 문을 닫고 호텔에 들어 가는데 전기가 나간 상태였다. 다시 호텔 밖으로 나와 주변을 살펴보니 모두 불이 환한 것을 보면 호텔 내부 문제인 것 같았다. 땀을 많이 흘린 상태여서 어두운 상황에서도 우선 샤워를 먼저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샤워를 하고 속옷을 갈아 입은 후 카운터로 내려와 매니저에게 ‘왜 불이 나간 것인지?’ ‘언제 다시 불이 들어 올 것 같은지?’를 물었다. 매니저는 배전판에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전기공을 불렀으니 30 분 정도면 수리가 완료되고 전기가 들어 올 것이라고 했다. 난 매장으로 가서 있다가 올 수 있으니 전기가 들어 오면 전화를 달라고 하고 호텔을 나왔다. 호텔을 나와 매장으로 오는 도중에 있는 Brighton 호텔의 매니저가 나를 보며 반가와 한다. 저기 호텔에 묵고 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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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투숙객을 위한 미니 호텔 “Brighton Boutique Hotel”베트남 일상 2024. 1. 30. 19:26
돈치킨 매장에서 근무를 하고 있던 어느 날, 한 베트남 여성 한 명은 혼자 매장에 와서 간단한 점심 메뉴를 하나 시켜 먹고 가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내게 다가와 잠시 몇 가지 물어봐도 되겠냐고 한다. 이 지역 주변에 한국 사람들은 몇 분 정도나 살고 있는지, 그 분들은 보통 어디에 기숙을 하는 지 등을 물어 보았다. 그러면서 자기는 KNG Mall 바로 옆에 4층 건물을 임대하여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미니 호텔을 만들어 운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알고 있는 한도내에서 모든 것을 알려 주면서 한 편으로 ‘어떻게 현지인이 그런 생각을 했을까?’ ‘특히 한국인을 대상으로 미니호텔을 운영할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라는 호기심과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로도 가끔 우리 매장에 와 식사를 하면서 궁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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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배려가 공감을 만듭니다.베트남 일상 2024. 1. 30. 19:16
주말을 맞아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단위 사람들로 매장 앞 놀이시설들은 분주했다. 9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우리 매장은 저녁 식사를 마친 분들이 한 테이블, 두 테이블 정리되고 마감을 준비하기 시작할 때이다. 그런데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정말 마른 하늘에 날벼락처럼 순식간에 떨어지는 비에 사람들은 모두들 뛰쳐 나와 비 가림막이 되는 매장 앞으로 몰려 들어 바깥에서 맞은 비를 떨어내며 기약없이 비가 그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사람들을 보는 순간 거의 텅 빈 우리 매장 테이블을 보게 되었고, 매장 문을 활짝 열고 모두 들어와 편하게 쉬었다 가시라고 말하고 안으로 모셨다. 꺼진 패밀리 룸의 조명도 키고 에어컨도 다시 틀고 안에서 편히 쉬시라고 했다. 직원들이 시원한 물과 컵을 갖다 드리자 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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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감사했습니다. 서로가 감사하고 공감한 이별베트남 개괄/베트남 생활 적응기 2024. 1. 29. 20:22
얼마전 공감 매장에서 고객 한 분이 물건을 사시고는 주저주저 하시더니 내게 다가와 “사장님 저 내일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그 동안 맛있는 음식도 제공해 주시고 살갑게 대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한국에 가서도 생각날 겁니다”라고 인사를 하시는 것이었다. “이제 한국으로 가시는 군요. 정말 축하드려요. 가족도 보러 가실 수 있고. 가셔서도 건강하시고 그 동안 감사했습니다”라고 말씀 드리고 악수를 마치고 매장 밖까지 나가 마지막 배웅을 해 드렸다. 10년 가까이 해외생활을 하다 보니, 손님이 오셨다가 배웅을 위해 공항을 나갔다가 그 분들을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태워 보내고 쓸쓸히 돌아오는 기분은 슬프기까지 했었다. 이 번에 베트남에 들어 올 때는 주재원이 아닌 내 의지로 들어 온 것이었기에 다른 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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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가전제품을 살 때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베트남 개괄/베트남 생활 적응기 2024. 1. 29. 19:49
올 해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KNG Mall에 입점한 짝퉁 한식당이 문을 닫기로 하고 내게 인수를 요청한 적이 있어 그 매장에서 사용하던 2doors 냉장 쇼케이스를 내게 판매할 수 있냐고 문의하자 500만동에 판매를 하겠다고 하였다. 1 도어 냉장 쇼케이스를 1,100만동에 구입하였는데 2 도어를 500만동에 판매한다고 하니 '거저'라는 생각에 바로 구매를 하였다. 내부 조명이 고장이 난 상태여서 직원을 통해 수리를 하라고 지시를 하였다. 23일에 오픈을 목표로 한 상태였는데 21일 그 냉장고 조명을 수리하겠다고 가지고 가더니 오픈 당일이 되어도 가져 오질 않는 것이었다. 냉장고 안에 팬이 하나가 고장이 나서 그것도 고쳐야 한다고 했다. 22일에 갔다 주겠다는 약속과는 달리 23일 되자 부품이 없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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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 사람과 같이 사진 찍은 사람이야!!"베트남 개괄/베트남 입문 2024. 1. 29. 13:22
백화점에서 점포개발 업무를 하고 있을 당시, Savils, Colliers 등과 같은 대형 컨설팅 업체나 로펌 회사 등과 업무 협약을 맺고 부지 소개 및 시장 조사를 의뢰하였다. 그런데 가끔 명함도 없이 불쑥 사무실로 찾아와 소위 호치민에서 내 놓으라 하는 부지를 자기가 확보해 줄 수 있다며 업무 협약을 맺자고 찾아 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부지 관련 사진 몇 장과 지적도 한 장을 앞에 내밀고는 업무 추진을 위해 선수금 수십억원을 ESCREW Account에 넣고 시작하자는 황당한 제안을 한다. 소유주 관계와 업무 추진 상대방에 대한 구체적이고 정확한 자료를 요청하면 그런 자료들은 업무 협약을 맺고 추진비가 입금되면 알려 줄 수 있다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한다. 허탈한 웃음을 감추지 못할 때쯤 그런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