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생활/공감 매장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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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차 컨셉이 뭐예요? 부족한데 가격은 비싸고...베트남 생활/공감 매장 만들기 2024. 5. 1. 23:09
어제 저녁 신제품이라고 냉면과 삼겹살 정식을 만들어 SNS 광고 화면을 고개분들께 보냈다. 한 분이 메시지를 보내 주셨다. 당신이 고향출신이신데 냉삼을 정말 좋아하신다고. 곧 찾아가서 먹어보시겠다고. 냉삼이란 단어도 난 처음 들어 보았다. 멋진 음식이다. 기분도 Up되어 으쓱해졌다. 그렇게 매장을 정리하고 숙소로 돌아가는 도중 메시지가 날라왔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 중이었는데도 말씀이 너무 고마워 자전거를 세우고 답변을 드렸다. - 음 사장님. 포지션이 에매하셔요 - 현지화한 한국식당처럼 가격다운하고 베트남 맛추느냐? 그거도 아니고 근처에 초정처럼 가격올리고 정통을가시느냐 그거도 아니시고 - 제 짧은 생각이지만 가격 조긍씩만 올리시고 밑반찬 몇개 더 놓으세요 한국식당이니 전제조건에 그게 깔려야 소주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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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조금 더 준다면야!!베트남 생활/공감 매장 만들기 2024. 4. 12. 21:55
한국이든 베트남이든 세계 어느 나라에서건, 규모가 크던 작던, 사업을 하는 사람의 가장 튼 고민거리 중의 하나는 직원 채용 및 유지일 것이다. 10일간 고향을 갔다 오겠다며 일을 하지 않던 직원이 오늘부터 다시 일을 하겠다고 하더니 아무런 통보도 없이 출근을 하지 않았다. 고향에 있으니 월급을 송금해 달라 해서 보내고 나니 지금은 아예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한다. 주방에서 근무를 하던 아주머니 였는데 알고 보니 고향을 간다 한 것도 거짓말이고, 다른 곳에서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며 월급을 다 주지 말았어야 한다며 주방장이 씩씩 거린다. 이동한 직장을 물어보니 주방에서 근무하는 것도 아니고, 가게에서 근무를 하는 것이라고 한다. 급여를 더 받을 수 있고, 근무 환경이 더 좋은 곳으로 이직을 하는 것을 어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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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완패 뒤에 깨달은 한국인 고객님들의 고마움베트남 생활/공감 매장 만들기 2024. 2. 15. 20:37
베트남의 설 연휴 기간동안 일부 직원들의 귀향으로 최소의 인원으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나는 8일째 매일 15시간의 Full 근무를 진행중이다. 어슬렁 거리다가 손님이 몰리는 시간대에 자리를 지키면 되는 것이니 어찌보면 해볼만 한데 제일 힘든 것은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 오침을 참는 것이다. 보통 오전에 매장을 오픈하고 점심시간대 고객을 맞고 나면 숙소로 들어가 샤워를 하고 잠시 오침을 하고 저녁시간을 준비하러 나오곤 했는데 이 기간 중엔 그것을 할 수 없었다. 매장에서 1시 30분이 지나면 예외없이 피곤함이 어깨와 눈꺼풀을 내리 누르는데 참기 어렵다. POS 데스크에 머리를 쳐박고 잠시 눈을 감을라 치면 손님이 한 분 두 분 들어와 그것마저 허락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일주일간의 설 연휴 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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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없어 영업시간을 줄인다? 매장 문을 닫겠다는 것과 같은 의미베트남 생활/공감 매장 만들기 2024. 2. 2. 15:21
하루는 쇼핑몰 앞 광장에서 매일 아침에 운동을 하시는 분들 중 한 분이 매장에 들어와 나를 부르더니 이틀 후 아침 7시에 매장에서 생일 파티를 할 예정이니 일찍 나와 달라고 부탁을 하셨다. 문득 ‘왜 고객이 내게 와서 제 시간에 매장을 열러 달라고 부탁을 하시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게을러진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공감 매장의 영업시간은 07:00 ~ 22:00 이다. 매장 외부에도 영업시간을 고지하고 있다. 매장에 고객이 있으면 11시까지 영업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진 지난 해 하반기부터 아침 오픈시간을 8시로 1시간 단축하였다. 저녁에 약주를 하시는 고객이 있어도 10시가 되면 먼저 계산을 부탁하고, 매장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와 직원들은 하루에 2시간을 게을러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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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점후 반드시 매장 정리후 퇴근하는 이유베트남 생활/공감 매장 만들기 2024. 2. 2. 14:44
우선은 위생의 문제이다. 식기나 테이블 그리고 매장에 음식물 찌거기가 남아 있거나 하면 해충이나 심지어 쥐가 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바로 정리를 하는 데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지만 그 다음 날 청소를 하게 되면 어디가 치워야 할 곳 인지를 파악하지 못해 누락되거나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두 번 째는 다음 날 근무하는 사람에 대한 배려의 문제이다. 내가 지금 청소를 마치지 않고 마감을 해 버리면 다음 근무자는 그릇을 청소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고 이런 상황은 지속적으로 반복되어 자기가 해야 할 일을 다른 사람에게 미루는 습관적인 모습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직원들에게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을 미루지 말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직원들에게 이렇게 되묻곤 한다. “아침에 고객님이 매장에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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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기본 급여가 600만동인데 인센티브가 1,200만동이라고?베트남 생활/공감 매장 만들기 2024. 2. 2. 14:37
매장을 오픈하면서부터 매월 매출목표를 세우고 목표를 달성하면 우선 100만동을 지급하고 추가 매출분의 5%를 매니저에게 주는 책임경영을 실행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달부터 매출 목표 대비해 매출이 너무 높게 나오는 것이었다. 코로나 방역 강화로 인해 한국분들이 주말에도 다른 곳으로 여행이나 이동을 하지 못하고 숙소나 회사 기숙사에만 있어야 했기 때문에 비상 식량과 더불어 주전부리용 스넥이나 술과 안주를 사 가시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나는 매출을 점포의 순수 매출과 기업의 매출로 나누어 목표를 2개로 설정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 번에 사 가시는 양이 많은 금액을 ‘기업 매출’로 책정할 수도 있었지만, 순수하게 매니저가 어려운 상황에도 열심히 출근해 주고 일해 준 덕분에 내가 조금은 더 평안하게 고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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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여기는 샴푸 안 파세요? 갖다 놓으면 많은 사람들이 사 갈 텐데요.”베트남 생활/공감 매장 만들기 2024. 2. 2. 14:33
하루는 한 손님이 매장에서 상품을 고르시다가 “사장님 여기는 샴푸는 안 파네요. 갖다 놓으면 저도 그렇고 저희 기숙사에 있는 직원들도 많이 살 겁니다. 얼마 전부터 회사에서 공급해 주지 않고 개인이 구입하도록 했기 때문입니다”라고 제안을 해 주셨다. “네 알겠습니다. 업체에 제고 등 확인해 보겠습니다.”라고 답변을 드렸지만 그리 탐탁지 않은 것이 사실이었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실제 샴푸를 갔다 놓으면 이 사람도 안 올지도 모르고, 무엇보다 샴푸는 종류가 많아서 준비해 놓은 상품을 안 살 수도 있고, 그럼 재고로만 남을 수 있지’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co.op mart에 가면 샴푸는 종류도 많은데 왜 꼭 여기서 사려고 하는 거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샴푸를 찾는 고객이 두 명, 세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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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이야기베트남 생활/공감 매장 만들기 2024. 2. 2. 14:30
베트남 고객들은 떡볶이를 무척 좋아한다. 그래서 청소년 고객들은 우리 매장에 와서 왜 떡볶이를 왜 안 파느냐고 하기도 하고, 아쉬워 하면서 인스턴트 떡뽁이를 대신 사가곤 했다. 사실 나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작년에 한국에 잠시 들어간 기간 동안 떡뽁이와 김밥을 어떻게 만드는지 배워오고 싶었지만, 당시 코로나가 한국과 베트남에서 갑자기 확산되는 상황에서 지인들도 거의 만나지 못하고 집에서 아이들과 있다가 그냥 돌아오게 되었다. ‘내 전공이 아닌 것은 전공에게 맡겨라’라는 식의 생각을 고집하던 나였기에 내가 모르는 것을 상품으로 만들어 맛도 없는 음식을 만들어 팔고 싶지는 않았다. 특히 베트남 고객들에게 ‘이것이 한국식이다’ 라고 하면서 팔고 싶은 생각은 더더욱 없었다. 어찌 보면 참 어리숙한 생각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