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생활/공감 매장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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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창고에 쌓여 있는 왕새우들베트남 생활/공감 매장 만들기 2024. 2. 2. 14:27
한치를 공급해 주시는 서 사장님께서 한국에 수출하는 왕새우가 있는데, 우리 공감 매장에서 판매해 보는 것을 어떻겠냐고 의견을 주셨다. 샘플을 받아보니 새우를 정말 좋아하는 나로서는 정말 ‘대박 상품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에 10박스의 새우를 주문하였고 하루라도 빨리 제품이 도착하길 고대했다. 제품이 받은 날, 매장에 오셔서 약주를 하시는 고객분들께 새 상품을 만들어 본 것이라며 시식을 해 주시고 평을 해 주십사 부탁을 드렸다. 모두들 “와 맛있네요” “새우가 참 크고 싱싱하네요”라면서 칭찬 일색이었다. 술안주 상품도 만들고 고객에게 직접 상품 판매도 해야겠다고 생각하여 팜플렛도 만들고 판촉도 기획하여 홍보도 진행하였다. 그런데 시식을 해서 무료로 드릴 때와는 다르게 판매실적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판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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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팔아 뭐가 남아? 고객이 남는다베트남 생활/공감 매장 만들기 2024. 2. 1. 19:08
한국에선 담배 소매인 지정을 받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한다. 한국에서 담배 판매의 평균 수익율을 약 8%라고 한다. 담배를 판매하는 편의점과 판매하지 않는 편의점의 매출이 2배가 나는 곳도 있다 하는데 그 이유는 고객이 담배를 사러 왔다가 이것 저것 추가 구매를 하도록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감’ 매장에서 한국 담배를 취급하게 된 계기는 단순 서비스 개념이었다. 몇몇 분이 매장에 오셔서 담배를 찾으셨는데 당시 내가 호치민에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왔다 갔다 했었기 때문에 호치민에 가면 담배를 사다 드리는 심부름 역할을 한 것이다. 고객이 원하는 담배를 사다 드리면 매장을 오셔서 담배만 가져 가시는 것이 아니라, 이것 저것 상품을 함께 사 가시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건 일부 고객에 한정되었고, 불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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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을 왜 해 주는데! 매출이 중요한 판인데!베트남 생활/공감 매장 만들기 2024. 2. 1. 19:08
2021년 한 해의 절반인 6개월을 코로나 사태로 시민들이 집에서 회사에서 격리된 상태로 생활하여야만 했다.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자 대형 공장 건설을 마친 한국인 인원들이 한국으로 돌아갔고, 주재원들 중 많은 인원 또한 일년 넘게 귀국해 가족들을 보지 못한 관계로 이 참에 휴가를 위해 한국으로 떠났다. 한편 베트남 현지인들은 직장을 잃거나 근무시간 축소 등으로 인해 기존에 받던 보수의 많은 부분이 삭감되었다. 위드 코로나는 실행되었지만 코로나에 감염된 사람들은 큰 폭으로 증가하여 외부인과의 접촉을 더욱 꺼려하는 분위기도 역력하다. 이런 여러 원인으로 인해 거리에 오토바이와 차량 그리고 이동하는 사람들은 눈에 띄게 늘었지만 매장 안으로 들어와 음식을 먹거나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은 늘어나지 않았다. 게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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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됨은 고객의 공감을 얻는 최고의 비법베트남 생활/공감 매장 만들기 2024. 2. 1. 18:53
돈치킨 매장의 치킨 메뉴는 종류가 다양하다. 그래서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매장에 준비하라고 지시를 하면서도 내가 실수를 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후라이드 반 마리인데 한 마리로 오더를 잘 못 내거나, 양념치킨 중 매운 맛과 달콤한 맛이 있는데 헷갈린다거나 또는 순살을 주문하셨는데 내가 일반 치킨으로 표기를 잘 못 하는 경우도 있다. 내가 음식 메뉴를 베트남어로 다시 주문을 넣다 보니 주문을 이해하는 관리자와 소통에서도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 이 곳에 계신 고객분들은 정말 좋은 분들만 있는 것 같다. 며칠 전엔 오후 6시에 가져 간 치킨에 대한 의견의 메시지가 9시가 넘어서 도착했다. “오늘 요리된 치킨은 기름 온도가 너무 높았던 것 같습니다. 너무 바싹 튀겨져서 왔네요”라며 사진까지 함께 보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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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단가가 올라야 매출도 쑥쑥베트남 생활/공감 매장 만들기 2024. 2. 1. 18:52
공감 매장에서 술안주 메뉴를 개발하고 판매하기 시작하자 매출이 빠르게 신장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주방에서의 직원 움직임도 많아지고 테이블을 차지한 고객들도 차츰 늘어 가면서 매장이 전체적으로 북적이기 시작하였고 입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 고객들이 꾸준히 매장을 찾아 주시는 선순환 효과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고객들은 항상 매 번 주문한 안주만을 시켜서 드시는데 그 분들이 테이블에 앉아 있는 시간은 점차 늘어가는 것이었다. 테이블 수는 제한적인데 안주는 그대로이고 시간은 점차 길어지면서 매출 신장에는 큰 변화가 생기지 않는 것이었다. 고객의 객단가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돈치틴의 메뉴판을 보고 번득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두 분이 오시던 세 분이 오시던 단품 하나의 안주에 약주를 하시던 분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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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는 것이 다 나만의 지식이 될 수 있다베트남 생활/공감 매장 만들기 2024. 1. 31. 19:00
상품 메뉴의 확대 보다는 상품군의 확대가 고객 확보에 유리하다. 수년 전 다시 베트남에 들어 와서 여기 저기 돌아 다니며 시장조사를 하고 다닌 적이 있었다. ‘눈에 보이는 것이 다 나만의 지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하루에 꼭 2시간 이상은 걸어 다니며 동네도 살펴 보고 매장도 다녀 보고 취급하는 상품도 보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 나를 불러 자기 사무실에서 근무하게 해 주셨던 장 사장님께서는 저녁이 되면 거의 매일 저녁식사와 반주를 하셨는데 식당에 대한 얘기를 나누던 중 이런 말씀을 내게 해 주셨다. “아직 베트남에선 식당 한 두 품목으로는 절대 성공을 못해” 한국에는 전문점들이 많이 성공을 한 상태라 의아해서 이유를 여쭤 보니 베트남에선 한국식당도 베트남 현지인이 주요 고객이 되어야 성공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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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과 작은 배려로 소통과 행복이 이뤄진다베트남 생활/공감 매장 만들기 2024. 1. 30. 22:34
아침에 매장에 오니 직원이 접시에 베트남 과일과 음식을 담아 내어 놓으며 Mr.Han 먹으라고 한다. 직원이 내게 뭐라고 몇 마디를 더 했는데 별 생각없이 “고맙다”고 하고 “같이 먹자”라고 하고 내 책상을 정리하였다. 아침 스케줄이 정리되고 옆에 놓인 과일을 하나 먹으려다가 직원에게 물었다. “이거 집에서 키운 것 가져 온 것이라고 했나?”라고 묻자 “아니요. 그거 아침에 운동하는 아주머니들이 Mr.Han 드리라고 놓고 간 거예요”라고 대답하였다. 매주 월요일엔 다른 때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 매장으로 향한다. 7시에 일주일에 한 번 부모님께 안부 인사전화를 드리기 위한 이유도 있지만, 아침운동을 하는 주민들에게 음료를 제공하는 것으로 새롭게 한 주를 시작하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다. 운동을 하는 주민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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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풀려면 아낌없이. 인심 얻고 홍보 된다베트남 생활/공감 매장 만들기 2024. 1. 30. 22:26
김밥 판매를 재개하였다. 오랫동안 제대로 식당에서도 밥을 못 드시고 라면이나 컵밥, 레토르트 식품으로 지내오셨기 때문에 고객이 김밥을 많이 찾으실 줄 알고 첫 날 40개의 김밥을 만들었다. 그런데 실적은 누추했다. 6시가 지났는데도15개가 넘는 양이 남아 있었다. ‘혹시 모르지 저녁에 고객들이 매장에 오셨다가 김밥을 보고 야식으로 싸 갈 수 있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9시가 지날 때까지 남은 김밥을 쳐다보곤 했다. ‘오늘은 글렀다. 너무 많이 만들어 놓았네. 이걸 어떻게 처리하지?’라고 생각하면서 그제서야 나눠 줄 수 있는 곳이 있는지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돈치킨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하나 씩 나눠주고 Mall을 지키는 보안 직원들에게 몇 개 주고, 호텔에 2개 갔다 주고 내가 저녁과 내일 아침에 먹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