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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느낌 그대로베트남 일상 2024. 1. 11. 07:40
남녀 두 학생이 매장으로 들어와 6명 자리에 앉아 주문도 하지 않고 한 시간째 앉아 있더니, 그냥 훅 나가 버린다. 그 둘을 보면서 여러 생각이 머리를 흔들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지금 학생들이 많이 우리 매장으로 오게 하기 위해 학생들을 위한 30% 할인 판촉을 진행하면서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지 않는가!' 탁자위 '학생들을 위한 K-POP 시간을 만들어 음료도 무료로 주고 한국 노래를 마음대로 들으면서 춤 연습도 하도록 만드는 판촉도 준비하고 있지 않는가!' '고객 테이블도 많이 있고 많은 분이 오시면 자리를 옮겨 달라고 하면 될텐데... 왠 심술이지?' 이런 저런 생각들이 들면서 '참 쓸데없는 욕심을 부리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는 할머니 한 분이 6명 손주들을 데리고 매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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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보다는 애련함으로베트남 일상 2024. 1. 11. 07:40
아침 일찍 매장 문을 열었다. 어제 밤에 새로 바뀐 호텔에서 기분 좋게 잠이 들었는지 이전처럼 5시에 눈이 떠지고 행복하게 샤워도 하고 매장으로 나와 어제 저녁에 손빨래를 한 속옷과 와이셔츠를 널어 따스한 햇살을 만끽하도록 해 주었다. 오픈 한 지 얼마 안 되어 한 베트남 현지인이 매장안으로 들어와 컵라면을 만지작 거리며 하나 하나 얼마냐고 묻는다. 4만 2천동, 3만 7천동, 가격을 확인하는 걸 보니 돈이 없는 모양새였다. 그래서 싼 가격의 컵라면 하나를 집어 보이며 3만동이라고 하니 꼬깃 꼬깃한 잔돈 지폐들을 끄집어 낸다. 그리고는 50만동 짜리를 다른 주머니에서 끄집어 내어 보여 준다. ‘안그래도 요즘 잔돈을 바꾸지도 못하고 잔돈이 없어 힘든데 아침부터 장난치나!’라는 생각이 들어 “잔돈 없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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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과 배려 : 고객과의 공감을 위한 최상의 무기베트남 생활/베트남 직장 이야기 2024. 1. 11. 07:40
매장 문을 닫고 호텔에 들어 가는데 전기가 나간 상태였다. 다시 호텔 밖으로 나와 주변을 살펴보니 모두 불이 환한 것을 보면 호텔 내부 문제인 것 같았다. 땀을 많이 흘린 상태여서 어두운 상황에서도 우선 샤워를 먼저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샤워를 하고 속옷을 갈아 입은 후 카운터로 내려와 매니저에게 ‘왜 불이 나간 것인지?’ ‘언제 다시 불이 들어 올 것 같은지?’를 물었다. 매니저는 배전판에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전기공을 불렀으니 30 분 정도면 수리가 완료되고 전기가 들어 올 것이라고 했다. 난 매장으로 가서 있다가 올 수 있으니 전기가 들어 오면 전화를 달라고 하고 호텔을 나왔다. 호텔을 나와 매장으로 오는 도중에 있는 Brighton 호텔의 매니저가 나를 보며 반가와 한다. 저기 호텔에 묵고 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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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감사했습니다. 서로가 감사하고 공감한 이별베트남 사람 이야기 2024. 1. 10. 10:25
우리 매장에서 자주 물건을 사시는 고객 한 분이 물건을 사시고는 주저주저 하더니 내게 다가와 “사장님 저 내일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그 동안 맛있는 음식도 제공해 주시고 살갑게 대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한국에 가서도 생각날 겁니다”라고 인사를 하시는 것이었다. “이제 한국으로 가시는 군요. 정말 축하드려요. 가족도 보러 가실 수 있고. 전 코로나 이후 약 1년 8개월을 못 돌아가 가족들을 못 보고 있네요. 가셔서도 건강하시고 그 동안 감사했습니다”라고 말씀 드리고 악수를 마치고 매장 밖까지 나가 마지막 배웅을 해 드렸다. 15년 이상을 해외생활을 하다 보니, 손님이 오셨다가 배웅을 위해 공항을 나갔다가 그 분들을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태워 보내고 쓸쓸히 돌아오는 기분은 슬프기까지 했었다. 이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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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나눔은 더 큰 행운과 행복으로 돌아 온다.베트남 사람 이야기 2024. 1. 10. 10:11
Cong Cam 2호점을 오픈하면서 매장의 오픈 시간을 7시로 결정하였다. 바로 옆에 있는 Highland 커피숍이 7시에 오픈을 하고 있으며, 가끔 일찍 나와 매장 주변을 살펴 본 결과 8시 정도에도 많은 고객들이 야외 테이블에 앉아서 아침을 즐기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1호점이 9시에 오픈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 아침 잠을 2시간이나 앞당기는 것으로 내가 '과연 꾸준히 해 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너무 감사해야 할 결정임이 분명하다. 하루에 1/12을 더 생활할 수 있게 해 준 결정이었고, 특히 아침의 사람 사는 모습을 볼 수 있게 해 준 고마운 시간을 선사 받은 것이다. 아침 7시에 매장 문을 열고 4절까지 full로 연주되는 애국가를 틀고 매장 정리를 시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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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잘났어! 베트남 사업 실패의 지름길베트남 개괄 2024. 1. 10. 09:16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프랜차이즈 업계의 매장운영 진단을 위해 출장을 왔을 때의 일이다. 한국인 근무자가 점장 업무를 담당하고 있고, 아래 3명의 매니저를 두고 있었다. 한국인 점장과의 대화속에서 발견한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매일 아침 매장이 열리는 08시부터 매장이 끝나는 10시까지 계속 근무를 한다는 것이었다. 오픈 준비를 위해 1시간 일찍 나오고 영업 종료후 매장 청소 및 정리를 하는 것을 가정하면 최소 아침 7시 30분부터 11시까지 하루에 15시간 이상을 근무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중간에 자기 일을 할 수도 있고 중간에 쉴 때도 있겠지만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고도 주말엔 특히 고객이 많기 때문에 더 쉴 수가 없다고 한다. 환히 웃으면 자기는 열심히 하고 있으며, 이렇게 하는 것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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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베트남 시계는 돌아 간다.카테고리 없음 2024. 1. 10. 09:16
한국에서 손님이 오셨다. 베트남에서 10여년간 공장장으로 근무를 하셨던 분인데, 약 10개월간 한국에서 가족분들과 생활하시다가 다시 2막 3장을 준비하시면서 베트남에서 근무를 하기 위해 시장조사를 위해 첫 출장을 오신 것이다. 베트남에서 근무를 하실 때와는 달리 혼자 출장을 오신 관계로 차량도 그렇고 시장조사도 그렇고 모든게 새롭고 혼자 감당하시기엔 버거울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우리 회사의 직원에게 몇 가지 지원을 지시하였다. 오후 1시쯤 지시를 하고 잠시 외부에 나갔다 5시 30분쯤 돌아오니 그 직원은 그 분에게 아무런 보고도 없다며 사무실에 앉아 계셨다. '여기 얘들 5시 퇴근이라 아마 자리 없을걸요!' 역시나 사무실로 올라가보니 직원들이 모두 퇴근하고 없었다. 아무런 결과보고 메시지 하나도 없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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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은 다음 번에…” ‘모든 인민은 평등하다’는 사회주의 베트남 아니었나?베트남 개괄 2024. 1. 10. 09:16
KNG Mall의 사장 부인이 연락이 와서 금주 내에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신청하고 일정이 잡히면 알려 주겠다고 했었다. 그런데 주중에 아무런 연락이 없더니 토요일 오후에 메시지가 왔다. “이 번에는 스텝들을 위한 백신이 아니어서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다음 번에 일정 잡히면 알려 주겠다. 너무 걱정 말아요”라고 메시지가 왔다. 베트남 상황이 어렵고 특히 호치민시와 인근 빈증성에서는 매일 수 천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또 수 백 명이 운명을 달리 하는 상황에서 우리 급한 지역부터 백신을 공급하여 안정화가 필요하리라는 생각을 하고 ‘언제 우리 지역까지 백신 접종이 진행되겠어?’라는 생각에 그리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보내 온 문자 메시지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긴급한 지역을 먼저 공급하는 것이 ..